Top 9 남아공 여행 The 196 Correct Answer

You are looking for information, articles, knowledge about the topic nail salons open on sunday near me 남아공 여행 on Google, you do not find the information you need! Here are the best content compiled and compiled by the https://toplist.maxfit.vn team, along with other related topics such as: 남아공 여행 남아공 여행 후기, 남아공 치안, 케이프타운 여행, 남아공 여행 비자, 아프리카 여행, 남아프리카공화국 입국, 남아공 자가 격리, 남아공대사관


남아공은 진짜 위험할까 ?!🇿🇦남아공 요한네스버그 – 세계여행 [07]
남아공은 진짜 위험할까 ?!🇿🇦남아공 요한네스버그 – 세계여행 [07]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 네이버 블로그

  • Article author: blog.naver.com
  • Reviews from users: 1620 ⭐ Ratings
  • Top rated: 4.0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 네이버 블로그 Updating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 네이버 블로그 Updating
  • Table of Contents:

블로그

악성코드가 포함되어 있는 파일입니다

작성자 이외의 방문자에게는 이용이 제한되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 네이버 블로그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 네이버 블로그

Read More

국가/지역별 정보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 Article author: www.0404.go.kr
  • Reviews from users: 48600 ⭐ Ratings
  • Top rated: 4.2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국가/지역별 정보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국가/지역별 최신 공지사항, 여행경보, 현지연락처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합니다. … 남아공‧탄자니아 發 공항 입국자 방역절차 변경 2021-04-15; 남아프리카공화국,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국가/지역별 정보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국가/지역별 최신 공지사항, 여행경보, 현지연락처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합니다. … 남아공‧탄자니아 發 공항 입국자 방역절차 변경 2021-04-15; 남아프리카공화국, …
  • Table of Contents:

해외안전정보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국가/지역별 정보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style=”width:100%”><figcaption>국가/지역별 정보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figcaption></figure>
<p style=Read More

하쿠나마타타 ::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 Article author: likewind.net
  • Reviews from users: 39228 ⭐ Ratings
  • Top rated: 3.7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하쿠나마타타 ::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나미비아 빈트후크(Windhoek)에서 버스를 탄지 21시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착했다. 과연 케이프타운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하쿠나마타타 ::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나미비아 빈트후크(Windhoek)에서 버스를 탄지 21시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착했다. 과연 케이프타운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나미비아 빈트후크(Windhoek)에서 버스를 탄지 21시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착했다. 과연 케이프타운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배낭을 메고 걸을 때면 커다란 빌딩과 넓은 도로가 눈..
  • Table of Contents:

네비게이션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사이드바

검색

티스토리툴바

하쿠나마타타 ::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하쿠나마타타 ::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Read More

남아공 가든루트 3박4일투어 :: 나다운 진짜 여행

  • Article author: www.myrealtrip.com
  • Reviews from users: 13512 ⭐ Ratings
  • Top rated: 4.9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남아공 가든루트 3박4일투어 :: 나다운 진짜 여행 남아프리카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남해안의 명소들을 3박4일간 여행하는 투어입니다.: 아프리카의 최고 관광도시 케이프타운 그 아름다운 지중해성 기후의 해를 받으며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남아공 가든루트 3박4일투어 :: 나다운 진짜 여행 남아프리카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남해안의 명소들을 3박4일간 여행하는 투어입니다.: 아프리카의 최고 관광도시 케이프타운 그 아름다운 지중해성 기후의 해를 받으며 … 현지 투어, 여행 가이드, 투어 가이드, 현지 가이드, 가이드 투어, 마이리얼트립, 현지정보, 여행정보, 입장권, 교통패스, 액티비티, 여행사, 호텔예약, 해외호텔, 호텔할인, 즉시확정, 한인민박, 민박, 와이파이, 유심, 여행자보험, 항공권, 항공권 검색, 최저가 항공권남아프리카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남해안의 명소들을 3박4일간 여행하는 투어입니다.: 아프리카의 최고 관광도시 케이프타운 그 아름다운 지중해성 기후의 해를 받으며 남대서양을 가로질러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케이프 아굴하스를 지나인도양의 보석 치치카마 국립공원까지 다녀오는 정원같이 아름다운 코스 가든루트 투어입니다.
    중간 중간 아름다운 도시들의 4성급 게스트하우스 또는 호텔에서 3박 숙박을 하고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첫째날: 오전 케이프타운 숙소에서 출발, 남부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와인 산지인 와인루트에……

  • Table of Contents:
남아공 가든루트 3박4일투어 :: 나다운 진짜 여행
남아공 가든루트 3박4일투어 :: 나다운 진짜 여행

Read More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완벽한 2주 일정 – Itinéterre

  • Article author: itineterre.com
  • Reviews from users: 2353 ⭐ Ratings
  • Top rated: 3.9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완벽한 2주 일정 – Itinéterre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15 일 투어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아프리카의 2 주 일정에 대한 안전; 여정 요약 “2 주 후 남아공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완벽한 2주 일정 – Itinéterre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15 일 투어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아프리카의 2 주 일정에 대한 안전; 여정 요약 “2 주 후 남아공 … 남아프리카 최고의 2 주 일정을 확인하십시오.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만든 완벽한 15 일 투어를 즐기십시오
  • Table of Contents: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15 일 투어를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아프리카의 2 주 일정에 대한 안전

여정 요약 2 주 후 남아공 방문

남아공에서 며칠을 계획해야합니까

남아프리카에서 2 주 일정을 언제 갈까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2 주 동안의 여행 일정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15 일 일정에 대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이 2 주 일정에 대한 예산

남아프리카에서이 2 주 일정에 대한 비용 분석

2 주 후 남아공여정의 대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15 일 동안 여행하는 동안 렌터카를 빌리는 방법

매일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좋은 2 주 일정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십시오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완벽한 2주 일정 - Itinéterre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완벽한 2주 일정 – Itinéterre

Read More

[남아공 여행] 남아공에서 유심 사고 충전하기

  • Article author: brunch.co.kr
  • Reviews from users: 5826 ⭐ Ratings
  • Top rated: 3.2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남아공 여행] 남아공에서 유심 사고 충전하기 남아공에는 아래의 4개 주요 통신사가 있다. – Vodacom, MTN, Cell C, Telkom그중 나는 보다콤을 쓰고 있는데 크게 고민해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남아공 여행] 남아공에서 유심 사고 충전하기 남아공에는 아래의 4개 주요 통신사가 있다. – Vodacom, MTN, Cell C, Telkom그중 나는 보다콤을 쓰고 있는데 크게 고민해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 … 남아공에는 아래의 4개 주요 통신사가 있다. – Vodacom, MTN, Cell C, Telkom그중 나는 보다콤을 쓰고 있는데 크게 고민해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 처음에 더반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발견한 통신사가 보다콤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통신사별로 간단히 비교를 해보자면.(1) 공항 접근성공항별로 입국장에서 심 카드를 살 수 있는 통
  • Table of Contents:
[남아공 여행] 남아공에서 유심 사고 충전하기
[남아공 여행] 남아공에서 유심 사고 충전하기

Read More

Login • Instagram

  • Article author: www.instagram.com
  • Reviews from users: 36755 ⭐ Ratings
  • Top rated: 4.0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Login • Instagram
    5493 Posts – See Instagram photos and veos from ‘남아공여행’ hashtag.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Login • Instagram
    5493 Posts – See Instagram photos and veos from ‘남아공여행’ hashtag. Welcome back to Instagram. Sign in to check out what your friends, family & interests have been capturing & sharing around the world.
  • Table of Contents:

Login • Instagram
Login • Instagram

Read More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해야 하는 7가지 이유 | 세상의 모든 여행, 위시빈

  • Article author: www.wishbeen.co.kr
  • Reviews from users: 4307 ⭐ Ratings
  • Top rated: 3.9 ⭐
  • Lowest rated: 1 ⭐
  •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해야 하는 7가지 이유 | 세상의 모든 여행, 위시빈 Updating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해야 하는 7가지 이유 | 세상의 모든 여행, 위시빈 Updating 위시빈, 여행일정, 여행정보, 여행꿀팁, 세계여행정보, 국내여행정보, 해외여행정보, 여행팁, 자유여행, 자유여행준비, 가이드북, 지도, 추천일정, 테마여행, 명소, 스팟, 맛집, 쇼핑, 숙박, 호텔, 게스트하우스, 최저가 항공권 검색, 최저가 숙박 검색, 최저가 호텔 검색, 특가 항공권, 무료 항공 이벤트, 무료 호텔 이벤트, 여행Q&A, 여행후기, 홍콩, 마카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타이베이,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싱가포르, 방콕, 푸껫, 보라카이, 코타 키나발루, 파리, 로마, 런던, 바르셀로나, 크로아티아, 이스탄불, 뉴욕, 하와이, 미서부, 괌, 시드니, 제주, 타이중, 가오슝아프리카의 재발견 – 20°C 안팎으로 시원한 기온과 유럽식 건물들이 들어선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거리,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환상적인 풍광의 해변까지. 훌륭한 와이너리까지 갖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의 아프리카를 보여준다. (…
  • Table of Contents: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해야 하는 7가지 이유 | 세상의 모든 여행, 위시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해야 하는 7가지 이유 | 세상의 모든 여행, 위시빈

Read More


See more articles in the same category here: 533+ tips for you.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아프리카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 준비편 여행플러스 ・ URL 복사 본문 기타 기능 공유하기 신고하기 “아프리카로 출장 갈 사람?” 순간 회의실에 적막이 흐른다. 서로 눈치만 볼 뿐, 그 누구도 선뜻 자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용감한 에디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녀가 조심스럽게 손을 든다. 하지만 기존 출장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 아프리카라……. 물리적 거리도 멀고 정보도 많지 않은 편이다. 대신 ‘불안한 치안, 인종차별, 질병 감염의 위험’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프리젠터에서 쏘아 올린 빛이 무심하게 화이트보드를 밝히는 동안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 아니면, 네가 언제 또 아프리카를 가보겠니? 아프리카 최대 관광박람회 인다바(INDABA) 2019의 모습/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Durban)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트래블마트가 열린단다. 이름은 인다바(INDABA). 장소는 더반(Durban)이라는 도시다. 남아공도 생소한데 더반이라는 도시는 말해 무엇 할까.(나중에 알고 보니 더반은 생각보다 우리와 꽤 친숙한 도시였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 ​ 이제 와 말하지만, 출장자에 이름을 올린 뒤 에디터는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했다. 어디부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 주변에서는 예방접종부터 받고 오라는 둥, 공항에서 아무나 쫓아가다가는 큰일 난다는 둥 이런저런 걱정 어린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체를 알 수 없는 말들은 머릿속을 맴돌 뿐이다. 게다가 남아공을 다녀왔다는 사람은 정작 아무도 없었다. 솔직히 제일 신경 쓰였던 건 예방접종 우선 친분이 있는 여행사 직원에게 조언을 구했다. 아프리카 지역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위험 지역이 아니라 예방접종은 해당 사항이 없단다. ​ '정말?? 그래도 ‘아프리카’인데?' ​ 이번엔 행사 주최 측인 관광청 담당자 유카상(Yuka-san)에게 직접 물었다. “별다른 예방접종은 필요 없다. 하지만 정 불안하다면 개별적으로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는 국가별 질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질병관리본부 공식 홈페이지 ​ 2차 확인까지 마친 후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다. 장기 출장을 앞둔 터라 몸도 마음도 바쁜 나날이 이어지던 중 지인이 ‘질병관리본부’의 사이트는 확인했냐며 링크를 보내오기 전까지 말이다. 대충 훑어 봐도 ‘황열병, 말라리아’ 이 두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렇게 손놓고 있을 일이 아니지 싶었다. ​ 출발을 2주 정도 앞둔 어느 날 가까운 보건소를 찾았다. 너무 늦게 찾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누군가 접종도 일정 기간을 두고 맞아야 한다고 했던 것도 같다. 제발 늦은 건 아니길.. ​ “어떤 일로 오셨나요?” “네, 제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하게 됐는데요, 어떤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몰라서요..” “어디라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요” ..... ​ 덧붙여 질병관리본부 사이트에서 황열병과 말라리아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의사 선생님은 우선 경유하는 나라가 어딘지 물었다. 홍콩을 찍고 요하네스버그로 들어가는 일정이라고 했더니 황열병 예방접종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남아공 입국 시 황열병 위험 지역에서 출발했을 경우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한 건데 홍콩은 해당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에 형광색으로 색칠한 세 지역 가운데 크루거가 말라리아 위험 지역 군에 속한다. 이번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방문하는지 묻는다. 더반, 케이프타운, 크루거 세 곳이라고 하자 그중 크루거가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해당한단다. ​ 결론은, 예방접종은 필요 없지만, 말라리아 약은 챙겨 가는 것으로!! 5월의 남아공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로 사실상 위험하지 않지만,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약의 부작용도 있다며 몇 가지 증상을 얘기해 준다. 두드러기, 두통, 매스꺼움 등이다. ​ 참고로, 기존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그게 우선이라고 한다. 예방약은 말 그대로 예방을 위한 것이지 치료의 목적이 아닐뿐더러 복용 후 어떤 부작용이라도 발생한다면 그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 보건소에서 처방받은 말라리아 약 ​ 복용 방법도 꽤 까다롭다. 크루거에 들어가기 하루 전(24시간) 아침부터 하루에 한 알씩 먹어야 한다. 에디터는 크루거에 머무는 3일을 위해 총 11일 치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니까 하루 전날부터 먹기 시작해 그 지역을 빠져나온 이후에도 7일간 성실하게 먹어야 하는 거다. 가격은 3만 9천 원 정도로 꽤 비싼 편인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관심사는 바로 치안 토요일 오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아웃도어 마켓에서 비눗방울 놀이가 한창이다. 실제로 에디터가 겪은 남아공은 대체로 평화로웠다. 물론 여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도 있다. 하지만 12일 여정 동안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안전한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네이버 검색창에 ‘남아공 여행’이라고 써봤다. 후기를 비롯한 일반적인 정보는 다른 여행지와 비교해 많지 않다. 오히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으나) 치안이 무척이나 불안정해 호텔 앞에서도 유혈사태가 일어난다는 등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난무했다. 얼마 전까지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곳이라며, 피부색에 따라 철저하게 사는 곳을 구분하는 등의 만행이 버젓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 물론 위의 이야기들이 100% 신뢰할만한 정보는 아니다. 그야말로 ‘카더라 통신’인데,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직접 가서 취재해 오겠다는 패기는 어디로 가고 마음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 케이프타운 보캅(Bo-Kapp)마을은 인도,말레이시아 출신 노예들이 정착했던 마을이다. 최근까지도 하층민 거주 구역으로 남아 있던 곳이지만, 형형 색색의 아름다운 외벽으로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카메라 등 소지품을 잘 챙겨야 한다는 주의를 들었다. 특히 어두워지면 위험해진다고. 여행 가방도 웬만하면 천 소재가 아닌 하드 캐리어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를 받았다. 환승도 많고 비교적 열악한 환경으로(?) 수화물 이동 시 손상이 있을 수 있단다. 안 그래도 큰 가방이 필요했는데 이참에 ‘튼튼한’ 캐리어를 새로 장만하기로 했다. 여행자 보험 역시 든든하게 들어 두었다. 평소라면 출발 직전 뚝딱 해치웠겠지만, 이번만큼은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준비했다. 남아공은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있답니다. 5월에 만난 빨간 단풍잎.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은 계절상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 여느 여행자가 그렇듯 출장이 정해지고 목적지 날씨를 수시로 확인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한반도의 5배 크기에 달하는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다. 에디터가 방문하는 지역은 남아공 남동, 남서, 동북쪽에 걸쳐 골고루 분포해 있어 다양한 계절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일교차도 크다. ​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다가 해가 내리쬐면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가 된다. 특히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상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가는 5월은 빨갛고 노란 단풍잎과 잔잔하게 내리는 비로 가을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 위의 사진은 같은 날 같은 지역(크루거)에서 찍은 것.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날이 추워져 패딩에 머플러까지 필요하지만,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푹푹 찌는 더위를 느낄 수 있다. 방문한 3곳 가운데 케이프타운의 기온이 10~20도 사이로 가장 낮았고, 크루거는 연일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더울 것 같은 크루거에서는 아침저녁으로는 패딩에 머플러까지 둘러야 할 만큼 춥더라. 트래블 마트가 열리는 더반은 여름 날씨지만, 날이 흐려지거나 바닷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긴 재킷을 꺼내 입어야 했다. 남아공에서 4계절을 다 만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다. 환전 및 전압 국내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남아공 공항에서 현지화인 랜드(Rand)로 바꿔 사용했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했는데 간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받지 않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1랜드는 약 83원이다. ​ 전압은 220V, 230V, 50Hz를 사용한다. 덕분에 여행용 멀티 어댑터를 챙겨갔지만 한 번도 사용할 일이 없었다. ​ ​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이지윤 여행+ 에디터 ​ ​ ​ 인쇄

지역별 정보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ㅇ 수도 : 프리토리아(행정), 케이프타운(입법), 블룸폰테인(사법)

ㅇ 면적 : 1,219,090㎢

ㅇ 언어 : 영어, 아프리칸스어, 줄루어 등 11개 공용어

ㅇ 종교 : 자유 종교이나 80%가 기독교

사건ㆍ사고 현황 □ 사건ㆍ사고 증가의 원인 및 대비책

ㅇ 남아공의 치안상황은 1994년 민주정부 출범이후 민생사범 및 마약사범 등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바, 2010년 월드컵을 계기로 경찰증원 등 대책을 통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으나, 소득 불균형, 불법무기 유통, 불법이민자 증가, 경찰 대응력 약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강도, 살인 등 범죄율은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높은 상황으로 각별히 유의 바랍니다.

ㅇ 남아공은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택시(흑인이 이용하는 봉고택시를 말하며, 공항 등에 일반택시가 있으나 20-30배 바가지요금 및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 등 대중교통수단이 없고, 요하네스버그 Park Station(시외버스터미널)은 현지인도 꺼리는 우범지역이므로 이용 자제, 기차는 기차내에서 강도가 자주 발생하므로 외국인 이용 불가. 따라서 현지 지인이나 여행사 등을 통해 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하며, 개별 도보여행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자유여행은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ㅇ 케이프타운 등 관광지 도심에서도 강·절도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중소도시 및 시골지역도 도보로 이동시 총기 등을 휴대한 강도공격을 받으므로(주변인은 외면) 항상 차량을 이용하고, 경비원이 배치된 쇼핑몰 등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차량 이동시 주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하고 야간 외부활동은 위험하니 섣불리 개별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이용 시에도 관광객이 이용하는 지역 이외에는 위험하니 미리 안전한 지역을 확인하고 이동하여야 합니다.

□ 사건사고유형

[유형1 : 공항미행강도] ㅇ 요하네스버그 OR Tambo 공항의 야간도착 승객을 주 대상으로 차량으로 미행하여 경찰을 사칭하는 방법으로 고속도로 상 또는 시내진입 후 피해자들이 승차한 차량을 정차시킨 후 금품을 강취하는 수법 성행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요하네스버그 OR Tambo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로 이동하던 중 공항에서부터 미행해 온 불상의 강도 3명에 의해 도로상에서 납치를 당하고 소지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유형2 : 차량관련범죄]

ㅇ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에 타이어가 펑크 났다는 신호를 보내거나, 경찰관 복장을 한 범인들이 주행하며 정지신호를 보낸 후, 정차한 차량대상으로 강도 및 차량 강취, 혹은 신호등 정차 시 앞 창문을 닦아 준다고 시야를 흐리게 하는 용액을 분사해 운전자의 시야를 흐리게 하여 하차하게 한 뒤 차량을 강취하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 교차로 주변이나 인근이 드문 중소도시 도로에서는 실제 총기를 소지한 무장강도가 출현하거나, 정차중인 차량의 핸드백 등 소지품을 강탈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형3 : 주거침입강도]

ㅇ 주야간을 불문하고 주택 침입강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택에는 강도침입을 막기 위해 자동 개폐식 대문과 담장 위 전기펜스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안전이 확보된 호텔, 게스트 하우스 이용을 권장하고, 에어비앤비 등 숙소 이용 시에도 전기펜스, 현관시정장치 등이 있는 곳을 숙소로 선정하고 잠들기 전 창문 등을 반드시 잠그고 숙박하시기 바랍니다. 단독주택으로 설계된 숙소의 경우 강·절도 위험이 상존해 있는 만큼, 소지품 보관과 야간 시정장치 확인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유형4 : 일반강도]

ㅇ 공항, 쇼핑몰, 레스토랑 등에서 금목걸이, 로렉스 등 고가 장신구를 착용하면 강도의 미행대상이 됩니다. 화려한 아웃도어복이나 고가의 의류 착용, 값비싼 장신구 착용시 쉽게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강도우려로 현금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권장됩니다. 신용카드 사용 시 휴대용 결제기를 손님자리로 가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야 결제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손으로 가리는 등 입력 시 주의하시고, 비밀번호 없이 결제되는 일부 한국카드의 사용은 무단 복제나 카드 도용 등 위험성이 높아서 가급적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결제가 안 된다며 카드를 카운터로 가져가도록 허용할 경우 카드 복제나 도난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 및 통행인이 많고 개방된 장소에서는 소지품 강탈 우려가 있으니 핸드백 등을 옆자리에 두지 마시고 의자 밑이나 무릎 등 안 보이는 곳에 두시기 바랍니다.

[유형5 : ATM 강도]

ㅇ 남아공 ATM은 우리나라와 같이 현금 인출 과정이 간단하지 않고, 상당히 복잡하여 이를 이용하여 도움을 준다고 접근해 카드 및 현금을 강탈해 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케이프타운 등 유명 관광지 주변 ATM기기 주변에 경비원 복장을 하거나, 현금 인출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오는 현지인들이 있을 경우 강도로 돌변할 수 있음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ㅇ 현금 인출 시 주유소, 쇼핑센터 노상에 위치한 ATM주변에는 강·절도범이 대기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므로 쇼핑몰 내에 위치한 은행지점 내 ATM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현금을 다액으로 찾으실 경우 현금 인출 즉시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등 강·절도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차량관련 강·절도]

ㅇ 주간에도 요하네스버그 등 대도시에서 신호 대기 시 권총을 휴대한 강도가 운전자를 위협하여 금품을 탈취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신호 대기 시 차량 유리창을 도구를 이용 파손 후 핸드백이나 휴대폰을 강취하니 차량에 접근하는 사람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ㅇ 차량내 가방, 상의 등이 보이면 유리창을 깨고 절취하는 사례가 빈발하니 도로상에 함부로 주차하지 말아야 하며 야간에는 절대로 노상주차를 하거나, 원거리 이동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ㅇ 여권 등 귀중품은 항시 휴대하여야 하고, 개인 휴대품은 차량 좌석 바닦 등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시고, 불가피할 경우 부피가 큰 소지품 등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차량트렁크에 별도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ㅇ 교차로에서 야간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뀔시 정지선에서 대기하면 범죄 표적이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으므로, 속도를 줄여 정지선까지 서행 이동하다가 녹색신호로 바뀔 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ㅇ 우버 이용자 강절도 피해 : 남아공인들이 우버를 이용하던 중, 트렁크에 숨어있던 공범으로부터 강도,강간,납치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우버 이용 시 차량번호와 운전자 일치여부 확인를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시 트렁크 내부를 확인한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ㅇ 택시(흑인이용 봉고승합)기사들과 우버택시간의 다툼으로 공항, 공항철도역 주변, 시내 중심지 등에서는 택시와 우버 기사 상호간 폭행, 협박사건이 빈발하므로 승차 장소에서의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차량이용시 유의사항]

ㅇ 야간 고속도로 상에 소떼나 야생동물의 이동으로 인해 충돌하거나 인명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강도 피해우려가 있으니 가능한 주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ㅇ 고속도로는 어느정도 잘 정비되어 있으나 지방도로는 보수상태가 좋지 않아 Pothole등에 의해 타이어 펑크사례 빈발하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ㅇ 교통사고 발생 시 사립병원은 고액의 보증금을 납부하여야 입원 치료가 가능하므로, 안전운전에 특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공립병원은 다소 저렴하나 의료수준이 열악합니다.)

[야생동식물 채집 주의]

ㅇ 남아공은 자연보호법규가 엄격하여 허가를 받지 않고 낚시를 하거나, 전복·전갈·거미·야생꽃과 동식물 등 채취 시 체포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동 행위를 엄금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케이프타운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 들이 무단으로 야생 동식물을 채취하거나 소지·보관하고 있다가 체포되어 벌금형에 처해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의사항]

ㅇ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최초 발병 이후, 아프리카 대륙 내 최대 확진자수(약 155만명)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ㅇ 2020년 12월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었습니다. 미착용자는 체포되거나 기소될 수 있으니 마스크 착용 및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쿠나마타타 :: 여행 601일차, 아프리카 끝 남아공에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다

나미비아 빈트후크(Windhoek)에서 버스를 탄지 21시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착했다. 과연 케이프타운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배낭을 메고 걸을 때면 커다란 빌딩과 넓은 도로가 눈을 돌아가게 만들었다.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일본인 여행자 유키는 숙소를 정하지 않아 내가 예약한 숙소로 따라왔다. 우리는 자연스레 며칠간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케이프타운에 왔지만 대체 어디를 여행해야 하는지 모르던 나는 다음날부터 유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걷기 시작한지 몇 분만에 도착한 보캅(Bo-Kaap)이라는 동네였다. 보캅은 케이프타운 내 무슬림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알록달록한 집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캅은 케이프타운을 여행하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동네다. 케이프타운의 중심지인 롱 스트리트(Long Street)에서 불과 몇 블럭이면 갈 수 있으니 잠깐 시간을 내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어느 나라를 가든지 이런 알록달록한 동네가 있는데도 항상 신나서 사진을 찍게 된다. 우리와 같은 관광객 몇 명도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다.

동네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이곳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인데다가 상업적인 면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알록달록하다고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엔 큰 의미를 놓칠 수 있다. 보캅의 집들이 알록달록한 이유는 남아공 역사상 최악의 정책이자, 억압과 차별의 상징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되자 그들은 자유의 기쁨을 표현하고자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의 원색으로 집을 색칠했다고 한다.

남아공에서 5월은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였지만 다행인지 케이프타운은 그리 춥지 않았다. 물론 밤에는 조금 쌀쌀했지만 낮에는 항상 따스한 햇살 덕분에 걷기 무척 좋았다.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첫날부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라면 도시를 감싸고 있는 듯한 거대한 돌산, 테이블 마운틴이다. 그것도 평범한 산이 아닌 테이블처럼 정상이 평평한 독특한 형태의 산이다.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만 걸어서도 갈 수 있다. 튼튼한 다리가 있는데 케이블카가 웬 말이냐, 이런 마음으로 당연히 우리는 걷기를 선택했다. 얼마 가지 않아 땀으로 옷이 젖으니 케이블카를 괜히 돈 내고 타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구나 오르다가 길을 찾지 못해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평평하다는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이 궁금하긴 했지만 나와 유키는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쉽게 포기한 후 이 정도 올라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했다.

우리는 그늘진 곳에서 한참 동안 수다를 떨다가 천천히 내려왔다. 역시 산을 오를 때는 한나절이지만 내려올 때는 순식간이다.

테이블 마운틴에서 내려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도중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뉴세븐원더스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안내판을 보게 되었다. 공무원에게 전화투표를 독려하고, 전화 요금으로 몇 백억을 내면서 우리나라 제주도가 선정되었다고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바로 그거다. 그러니까 테이블 마운틴 역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는 건데 애초에 공신력도, 실체도 없는 재단에게 휘둘린 것이라 오히려 나는 이 안내판을 보고 테이블 마운틴의 가치가 더 떨어진다 느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막에서 붉은 모래언덕만 보다가 케이프타운에서 빌딩숲을 보게 보니 정말 신기했다.

테이블 마운틴에서 내려와 우리는 V&A 워터프론트로 이동했다. 그런데 워터프론트는 코앞에 두고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워터프론트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던 것도 있지만 그저 바다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걸었던 것 같다.

주말이 된 케이프타운은 정말 평온했다. 강아지와 뛰노는 아이들, 공놀이를 하는 가족들이 풍경에 더해졌다.

우리도 잠깐이나마 주말을 즐기는 그들처럼 그린포인트 공원을 가로질러 걸었다.

어찌된 일인지 많은 배낭여행자들은 케이프타운에 가면 스시를 먹었다고 자랑하는 인증 사진을 찍었다. 맨날 닭다리만 뜯다가 남들이 올린 스시 사진을 보며 군침을 흘리곤 했기에 케이프타운에 가면 근사한 스시를 먹을 수 있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건 유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첫날부터 나와 유키는 스시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결국 원하는 스시집을 찾지 못했다. 며칠 뒤 무한 스시로 유명한 액티브 스시(Active Sushi)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기대가 크긴 했나 보다. 1년 전에 올린 후기보다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으며 무엇보다 기대했던 스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무리 일본에서 멀고 먼 남아공에서 스시를 먹는다 하지만 주먹밥처럼 거대한 밥 위에 살짝 올려진 생선은 하나만 먹어도 배불렀다. 당연히 맛도 현지화되어 아보카도와 치즈가 들어간 종류가 많았다.

남아공이나 케이프타운을 모르는 사람도 희망봉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니 케이프타운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희망봉은 꼭 가봐야 하는 장소라고나 할까.

희망봉을 투어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우리는 열차를 타고 직접 가보기로 했다.

열차 내부에는 낙서가 가득해 조금 칙칙했다. 게다가 흑인의 거주지를 강제로 이주시킨 아파르트헤이트의 잔재인지 열차가 케이프타운의 외곽으로 빠져나갈수록 흑인 비율도 점점 높아졌고, 역 주변에는 텐트를 치고 사는 사람도 보였다. 조금 더 달리자 풍경은 완전히 달라져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에 도착하자마자 돌아가는 열차 시간부터 확인했다.

사이먼스 타운을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이제 막 도착했는데 다시 오고 싶을 만큼.

사실 우리는 사이먼스 타운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 희망봉을 가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러나 그러는 것도 잠시 배가 고파 근처 식당에 앉았다. 부둣가에 정박한 배가 보이고, 그 앞에는 주로 해산물을 파는 식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바다가 보이는 이곳에서 맥주가 빠질 수 없다.

가장 싼 메뉴를 찾다 보니 역시 피쉬앤칩스 밖에 없었다. 어차피 점심이니 가볍게 허기만 때우자는 생각으로 피쉬앤칩스와 오징어튀김을 먹었다.

잠깐 동네를 걷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희망봉은 보러 가야 하지 않겠냐며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시내에는 당연히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관광안내센터도 문을 닫았고, 역 부근에서 봤던 호객꾼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역 부근으로 돌아가 희망봉으로 갈 수 있는 택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낡은 밴)와 적당히 협상을 하고 타게 되었다.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 희망봉에 도착했다. 유쾌한 택시 기사는 주차장에서 꼼짝하지 않고 기다릴 테니 천천히 둘러보고 오라 했다.

희망봉을 여행하는 여행자는 케이프 반도 끝에 있는 언덕, 케이프포인트(Cape Point)를 오르게 된다. 근사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아프리카 최남단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굴라스 곶이 최남단이다. 여기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유럽인들이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을 뚫고 이곳만 지나면 파도가 잔잔해져 인도로 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처음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인들은 거친 파도 때문에 ‘폭풍의 곶’이라고 불렀다. 또한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라는 말은 어디서부턴지 몰라도 번역이 잘못된 예다. 보통 반도보다 작은 단위 케이프(Cape)를 ‘곶’이라고 부르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곳은 ‘희망곶’이 아닌 ‘희망봉’으로 부르고 있다.

늦은 시각에 도착한 우리는 여기서 여유를 가질 틈은 없었다. 아쉽긴 해도 케이프포인트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곧장 내려왔다.

아프리카 최남단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출발해 남아공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고(사실 레바논과 터키에서 페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탔던 한 구간이 있었지만) 여행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언젠가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을 때 항상 내 마지막 종착지는 바로 이곳 남아공이었으니까.

케이프포인트에서 내려와 우리는 희망곶으로 향했다. 역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기에 고작 안내판 하나만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있어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없던 우리는 서둘러 사이먼스 타운으로 돌아왔고, 해가 지기 전에 펭귄이 있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로 갔다.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펭귄이 눈앞에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만 우리는 시간이 없어 역으로 돌아가야 했고, 펭귄을 충분히 보지 못한 아쉬움에 유키는 내일 다시 오자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거짓말처럼 우리 마음은 180도로 바뀌어 없던 일로 했다.

대신 아직 다 돌아보지 못한 케이프타운을 탐험하기로 했다.

워터프론트(V&A Waterfront)에 들어서자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분명 며칠 전에 이 근처를 걸었지만 워터프론트에 뭐가 있는지 짐작도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커다란 백화점과 근사한 식당이 즐비한 케이프타운 대표 관광지였던 것이다.

무의식적으로라도 “여기는 아프리카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척박하고, 굶주린 대륙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어서는 안 되고, 또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적어도 내가 7개월 동안 여행한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터프론트를 걷다 나도 모르게 “여기는 아프리카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하고 말았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며칠간 함께 여행했던 유키는 레소토(Lesotho)로 떠났다. 나 역시 레소토를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었다. 남아공 여행은 2주면 충분할 줄 알고 항공편을 미리 예약했던 게 이렇게 후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예약을 변경하려고 메일을 보내봤다. 그런데 날짜를 변경하려면 140유로를 더 내야 한다는 말에 바로 접었다. 결제한 금액은 480유로였는데 140유로를 더 내면서까지 연장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케이프타운에서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낸 후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 했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 해안을 따라 이동해 나이스나(Knysna)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아공은 다른 어떤 아프리카 국가보다 여행하기 쉬웠다. 버스는 인터넷으로 예약, 결제가 가능해 굳이 버스터미널을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이번에도 나는 인터케이프 버스를 예약했다.

밤에 롱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괜찮아 보이는 펍이 많이 보인다. 그 중 한 군데였던 타이커 밀크(Tiger’s Milk) 입구에서 멈춰 섰을 때 호객을 하던 직원이 들어와서 맥주 한 잔 하라고 권했다. 혼자여서 망설였던 나는 안으로 들어가 바에 앉았다. 시끌벅적하지만 꽤 괜찮은 분위기의 맥주 전문점이었다. 다만 기대했던 것보다 맛은 그럭저럭 보통이었다. 그래도 바에 앉아 직원과 여러 얘기를 주고 받으며 맥주를 마시니 나름 재미있었다.

롱 스트리트에 어둠이 깔리자 숙소로 돌아가 8일간의 케이프타운 여행을 마칠 준비를 했다.

늦은 저녁을 먹는데 강아지가 빤히 쳐다본다. 그렇게 귀엽게 쳐다봐도 줄 수 없어.

나이스나로 가는 버스는 새벽 6시에 출발이라 5시부터 나갈 준비를 했다. 버스터미널이 케이프타운 역 주변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정확한 방향을 가늠할 수 없어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봤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같이 역으로 들어가면서 역 뒤로 가면 버스가 있을 거라며 알려줬다. 그러나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두리 번 거리자 아저씨는 멀리서 다시 나에게 온 뒤 버스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줬다. 그러면서 자신은 도와주는 걸 무척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언제나 친절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고맙고,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나이스나에는 오후 2시 경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이후 동양인 여행자가 나를 계속 쫓아왔는데 알고 보니 나와 같은 숙소를 예약했던 것이다. 그녀는 일본인이었고, 사키라고 했다. 남아공에서는 일본인 여행자를 자주 보는 것 같다. 그래 봐야 두 번째지만. 아무튼 우리는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조금 쉬다가 함께 워터프론트로 나갔다. 나이스나의 워터프론트는 당연히 케이프타운의 워터프론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름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었다.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 자리를 잡은 뒤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키 역시 혼자 여행하고 있었는데 우선 남아공을 여행한 후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 등 주로 남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점심을 먹은 후 다리를 건너 데센 섬(Thesen Island)로 가봤다. 나야 아무 생각 없이 나이스나에 와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경치가 좋고,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집들이 해안에 자리잡고 있어 참 근사했다. 섬을 걷다 보니 굴 요리 전문점이 많이 보였다. 나이스나는 남아공에서 손꼽히는 굴 양식장이 있다고 한다.

나이스나에는 현지 맥주 브랜드인 미첼(Mitchell) 공장이 있다. 역시 사키를 통해 이런 맥주 공장이 있다는 것과, 견학은 물론 시음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맥주 공장의 규모는 작은 편이라 견학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우리 둘 다 맥주 시음만 하기로 결정했다.

총 7가지 맥주를 소량으로 시음한 뒤 1병의 맥주를 받는다. 다만 다양한 맛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지만 다른 맥주에 비해 그리 맛이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음 목적지는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였다. 나이스나에서 헤어지기 직전 사키에게 내가 요하네스버그로 간다고 하니까 자신을 무서워서 절대로 가지 않을 거라 했다. 무리도 아니다. 사키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북에는 요하네스버그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프리토리아(Pretoria) 역시 우범지대가 많다고 경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게 일본인들은 가이드북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편이다. 나 역시 아프리카에서 위험한 도시로 알려진 케냐의 나이로비나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을 여행했어도 요하네스버그만큼은 악명 높은 소문을 너무 들어 만약 남아공 여행을 하게 될 경우 무조건 피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깐.

가이드북에 있는 요하네스버그 항목을 읽어보면 특히 열차와 버스가 정차하는 파크스테이션은 꼭 피하라고 했는데 어찌 그럴 수 있나. 그런데 막상 파크스테이션에 도착하고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흑인 비율이 높을 뿐 이렇게 거대하고 깨끗한 곳일 줄 몰랐다. 난 왜 음침한 곳이라고 상상했던 것일까. 아무튼 너무 커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했는데 헤매는 나를 불러 도움을 주는 몇 사람을 만나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보통 요하네스버그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신도시 샌튼(Sandton)에 지낸다고 하는데 나는 멜빌(Melville)로 갔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요하네스버그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비행기를 타러 갔을 뿐이다. 위험한 도시로 알려진 요하네스버그에서 긴장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남아공을 여행하면서 요하네스버그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즐거울 줄이야. 호스텔에 도착하자마자 난 이집트, 브라질, 뉴질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5대륙에서 모인 우리는 정말 신났다! 야간 버스를 타고 왔음에도 피곤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는 곧장 시내에 있는 칼튼 센터(Carlton Centre)로 갔다. 칼튼 센터는 높이 223m로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유명하다.

칼튼 센터의 50층으로 올라가면 탑 오브 아프리카(Top of Africa)라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치고는 조금 심심한 편이지만 360도 방향으로 요하네스버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케이프타운도 마찬가지였지만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우버를 이용하면 택시보다 저렴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우리는 사람이 많아 나눠서 타게 되었고 나와 데이빗 그리고 칼로리네만 먼저 도착해 전망대를 구경했다. 한참이 지나 다른 친구들이 도착했다.

1973년 완공되어 무려 43년간 아프리카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쥐고 있는 이 칼튼 센터도 현재 아프리카에서 지어지고 있는 여러 초빌딩으로 인해 조만간 기록이 깨질 예정이라고 한다.

칼튼 센터에서 내려온 우리는 파크스테이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원래 3시 30분에 있는 요하네스버그 프리 워킹투어를 같이 할 생각이었으나 힘들게 뛰어온 보람도 없이 10분 늦게 도착했다. 보통 대부분의 워킹투어는 10분 정도 늦어도 가이드가 기다려주는 편인데 우리 외에는 워킹투어를 하려는 사람이 없어 조금 기다리다 갔다고 한다. 아쉽지만 우리는 발걸음을 돌렸다.

호스텔로 돌아가기 전에 시내 작은 펍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맥주를 마시다 문득 과거 남아공에서는 인종차별로 흑인과 백인이 함께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게 생각났다. 지금은 함께 앉아 맥주를 마시지만 갈등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을 텐데.

이 펍 앞에서는 여성과 관련된 어떤 행사를 하는지 화이트보드에 왜 자신이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지 적고, 입간판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남아공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멜빌로 돌아온 후 수요일마다 열린다는 야시장을 찾아갔다. 처음에 야시장에 간다고 들었을 때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흔히 볼 수 있었던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흐릿한 불빛만 의지해 무언가를 파는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아프리카식 야시장’이 아닌 건물 내 공간에서 자리를 펴고 먹고 마실 수 있는 그야말로 세련된 야시장이라고나 할까. 조금 놀랐다.

기념품이나 옷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야시장이라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게 먹거리다. 독특한 점이라면 아프리카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기존에 봤던 야시장과는 다르지만 분위기에 흠뻑 취한 나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하나씩 살펴보며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카롤리네의 친구이자 같은 브라질인이었던 바네사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남아공인 크리스토를 만나기도 했다.

전부 맛있어 보여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한식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한식을 만나게 될 줄 몰라 그 앞에서 멈춰 서자 아주머니께서는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한국인 여행자인 것을 알고는 이따 꼭 오라는 말씀을 하셨고, 잠시 후에 밥 먹으라며 불고기를 건네 주셨다. 그것도 공짜로. 돈을 내겠다고 해도 받지 않으셨다. 물론 그냥 주신 것도 감사했지만 한국인만의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그저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불고기를 받았고, 아주머니의 친구라고 하던 한 사람은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그냥 줬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공짜로 자꾸 뭘 받냐며 신기해했다.

단 하루였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어울려 지내다 보니 내일 요하네스버그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2주면 충분할 줄 알았던 남아공 여행이 부족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차라리 기대에 못 미쳤던 나미비아를 대충 마무리하고 남아공 여행을 제대로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우리 옆자리에 앉았던 남아공인 시포와 므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9시가 넘자 그들은 돌아가려 했는데 우리가 어딜 가냐며 붙잡았다.

멜빌 지역에는 늦은 시간에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괜찮은 곳이 많았다.

무슨 영문인지 남아공 친구가 내 술을 사줬다. 딱히 이유도 없었다. 친구니까. 혹은 내가 여행을 떠난지 600일이라서 사주는 거라고 돌려 말했다. 다른 친구들은 내가 공짜 술을 들고 오자 앞으로 옆에 붙어 있으면 공짜로 계속 얻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을 했다.

몇 시간 뒤 이집트인 모합은 제정신이 아닌 채로 길에 쓰러졌다.

요하네스버그를 떠나기 전 시간이 남아 네덜란드인 데이빗과 프리 워킹투어로 시내를 돌아봤다. 사실 난 6년 전에도 요하네스버그를 온 적이 있다. 당시 월드컵 경기를 보고 프리토리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을 관광했지만 단체로 움직이는 바람에 단 한 번도 자유롭게 돌아다닌 적이 없었다. 배낭여행자에게는 그보다 답답한 여행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나중에 아프리카를 다시 오게 된다면 두 발로 돌아보고 더 많은 것을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외에도 영국인 부부가 프리 워킹투어를 참여하게 되어 가이드 포함 총 5명이 함께했다. 전날 칼튼 센터를 비롯해 파크스테이션 주변을 걷긴 했지만 정신 없이 돌아다닌 터라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워킹투어는 꽤 만족스러웠다.

분명 요하네스버그는 남아공 최대 도시라 높은 빌딩이 가득했지만 흉물처럼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 가이드 말로는 많은 사람들이 샌튼으로 옮겨 간 것도 있고, 과거 흑인정부가 들어설 당시 백인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슬럼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고 웬만한 고층건물보다 훨씬 높은 빌딩에 사람이 전혀 없다니, 그것도 도시 한 가운데서 말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케이프타운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요하네스버그에는 확실히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요하네스버그가 대외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 그러니까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 가이드는 분명 예전에는 많이 위험했지만 지금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중이고,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했다. 짧게 여행한 내가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안전을 장담하는 건 어리석지만,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는 건 확신할 수 있다. 아무래도 미디어는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늦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내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이 손을 들어 인사했다.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남아공이 아프리카 내에서 번성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유럽인들의 골드러시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도 요하네스버그 내에는 금을 캐던 굴착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골드러시로 인해 몰려온 유럽인들은 원주민을 몰아낸 후 도시를 세우고,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게 된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남아공은 흑과 백이 철저하게 분리된 사회였다. 흑인은 백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허가증 없이는 통행할 수도 없었고, 백인과 흑인이 이용하는 시설이 구분됐다. 가령 육교를 건너더라도 같은 통로로 이동할 수 없었다. 심지어 반투스탄(또는 홈랜드)이라 불리는 척박한 땅에 흑인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인종차별이 아닌 인종분리를 법제화 한 아파르트헤이트가 남아공에서 시행된 것이다.

뉴질랜드 친구 스티브가 렌터카로 공항으로 간다고 해서 숙소에서 미리 내 배낭을 넣고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워킹투어를 마치고 곧장 택시를 타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흑인을 백인과 완전히 분리시켜 오로지 백인만의 나라로 만들고자 했던 법이 아파르트헤이트다. 어떻게 이런 정신 나간 법이 만들어졌는지 혹은 얼마나 정부가 악랄했는지 확인하려면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의미심장하다. 백인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와 바로 옆에는 백인이 아닌 그러니까 컬러드나 흑인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로 나뉘어져 있다. 동양인 중에는 간혹 ‘명예백인’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역시 백인과 구별돼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그래서 난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봤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 번 들어가면 백인 전용 입구로 연결되지 않아 스티브와 만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야 했다. 아마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이 철창은 당시 백인과 흑인이 완전히 분리되었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당시 사용한 신분증과 허가증이 붙어 있다. 한 흑인 여자의 신분증에는 흑인(Native)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분명 그녀는 남아공 사람이었지만 남아공 사람이 아닌 것처럼 살아야 했을 것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당시 아파르트헤이트가 시행되는 과정과 백인들의 탄압, 그리고 흑인들의 해방투쟁이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시되어있다. 정권과 공권력을 가지고 있던 백인 정부는 흑인들의 투쟁에 총으로 응답했다. 흑인들의 투표권은 박탈 된지 오래 전이었다. 게다가 반투스탄이라 불리는 흑인들을 위한 나라들을 멋대로 세우고 독립을 시켰다. 남아공 내에 있지만 다른 나라였으니 남아공에서 불법적인 매춘 사업이나 백인들을 위한 카지노가 들어서는 기형적인 나라가 세워진 것이다. 한마디로 완전한 분리를 위해 혹은 노동력 착취를 더 쉽게 하기 위해 만든 나라다.

영화 <디스트릭트9>에서 나오는 외계인과 똑같은 취급을 받았던 흑인들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주도로 투쟁을 하게 된다. 백인 정부는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지도부는 종신형을 선고한다. 사실 이때부터 남아공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기 시작한다. 비정상적인 탄압과 인종 분리정책에 영국연방에서도, UN에서도 제명된다. 심지어 IOC에서도 회원 자격이 박탈돼 올림픽에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1994년이 되어서야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됐다.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을 나와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타지 않고 한국에서 남아공까지 1년 8개월간 여행했고, 나는 이제 집으로만 가면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 분명 아프리카가 지겹다 생각했고, 이제 여행은 충분하니 그리운 집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대로 여행을 끝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조차 갑작스럽게 찾아온 ‘여행자 정신’에 놀랐다. 게으른 여행자도 여행은 욕심이 생기나 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방랑병이 조금 오래 가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아르헨티나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이 글이 마음에 든다면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를 응원해주세요! 공감과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공유하기 글 요소

So you have finished reading the 남아공 여행 topic article, if you find this article useful, please share it. Thank you very much. See more: 남아공 여행 후기, 남아공 치안, 케이프타운 여행, 남아공 여행 비자, 아프리카 여행, 남아프리카공화국 입국, 남아공 자가 격리, 남아공대사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