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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육성]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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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드라마)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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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드라마)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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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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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흑백화면…미드 ‘체르노빌’을 봐야 하는 이유 : 문화일반 : 문화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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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흑백화면…미드 ‘체르노빌’을 봐야 하는 이유 : 문화일반 : 문화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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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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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발견] 미드 ‘체르노빌’의 공포, 후쿠시마에서 되풀이된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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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 민희진

2 누워자는자세

3 신의진

4 비서관급참모

5 이준석

6 정동원

7 한강 사진

8 폭우

9 반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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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영어: Chernobyl)은 2019년 HBO에서 제작한 시대극, 비극 드라마이다. 크레이그 메이진이 각본 및 제작을, 조핸 렌크가 감독을 맡았다. 1986년 4월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유례없는 대규모 정화 작전, 그리고 그 현장에 휘말린 사람들의 사연을 담았다. 미국 방송사 HBO와 영국의 스카이 UK가 공동 제작하였으며, 재러드 해리스,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 에밀리 왓슨이 주연을 맡았다.

2019년 5월 6일 미국에서, HBO를 통해 5부작으로 첫 방영되었으며, 영국에서는 5월 7일 스카이 애틀랜틱을 통해 방영되면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는 2019년 8월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통해 최초로 정식 공개되었다. 또한, 71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연출상 등의 19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제77회 골든 글로브상에서는 드라마 최우수상, 텔레비전 영화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였다.[2][3]

비평가들과 전문가들, 사건 목격자들은 드라마를 극찬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실제 사실과 사소하게 차이가 났다는 부분을 주목했다.[4][5]

배경 [ 편집 ]

《체르노빌》은 1986년 4월 소련의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드라마화한 것으로,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과 사고에 맞서 대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6] 특히 이번 작을 통해서 사고와 관련해 기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 예컨대 처음으로 사고 현장 수습에 나섰던 소방관들과 자원봉사들, 4호기 밑으로 위태롭게 굴을 파고 들어가야 할 임무를 맡게 된 광부들의 노력을 그려내게 되었다.

본 드라마는 벨라루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르포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통해 수집된, 프리피야트 주민들의 여러 증언을 기반으로 두었다.[7]

출연자 [ 편집 ]

에피소드 목록 [ 편집 ]

제작 [ 편집 ]

작성과 제작 초기 [ 편집 ]

작가 크레이그 메이진은 소련 내외의 책과 보고서를 읽으며 체르노빌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원자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 핵과학자들, 당시 상황을 알기 위해 1986년의 소련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 그는 “공장 근처에 살았던 사람들, 공장에서 일했던 사람들, 청소하기 위해 체르노빌로 보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그 이야기는 정말 생생했다.”고 말했다.[18]

크레이그 메이진은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진실에 대한 글로벌 전쟁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19] 또한 그는 그러면서 체르노빌이 폭발한 것은 알았지만,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체르노빌을 조사하면서, “그 일을 겪은 사람들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고통을 믿을 수 없다.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계속 희생하고, 또 희생하고 희생했다. 나는 그것에 너무 감동을 받아 이 각본을 쓰는데 더욱 집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20] 이후 체르노빌을 더 조사한 그는 “체르노빌의 교훈은 원자력 발전소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거짓말, 오만, 비난과 억압이 위험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21]

그는 각본을 위해 체르노빌 제외 구역에 방문하기도 했으며,[22] 그는 드라마의 억양이 《보리스와 나타샤》처럼 새롭지 못한 억양이 되지 않기 위해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이야기 속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미국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기로 했다.[23]

2017년 7월 26일, HBO는 처음으로 스카이 UK와 공동 제작하고, 크레이그 메이진이 각본을, 요한 렌크가 감독을 맡은 체르노빌에 관한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24][25] 2019년 3월 11일에 HBO는 2019년 5월 6일 미국에서 첫 방영 예정을 발표했으며,[26] 2019년 6월 4일에는 크레이그 메이진이 각본을 모두 작성했고 PDF로도 작성했다.[27]

캐스팅 [ 편집 ]

드라마가 제작된다고 발표한다는 발표에서, HBO는 재러드 해리스가 캐스팅 되었다고 발표했다.[25] 2018년 3월 19일에는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와 에밀리 왓슨이 캐스팅되었다고 발표되어, 두 배우는 두 번째로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다.[28] 2018년 5월에는 제시 버클리와 에이드리언 롤린스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고 발표되었다.[29]

촬영 [ 편집 ]

체르노빌과 가까운 프리피야티 가 등장하는 장면은 리투아니아 파비조니슈키스에서 진행되었다.

촬영은 2018년 4월 리투아니아에서 시작되었다.[25]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과 가까운 프리피야티이 등장하는 장면은 리투아니아 파비조니슈키스에서 대신 촬영되었으며, 2018년 6월에 촬영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하면서 촬영이 끝이 났고,[30] 결국 《체르노빌》의 촬영은 총 16주가 걸렸다.[31]

음악 [ 편집 ]

《체르노빌》의 음악은 아이슬란드의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가 작곡했는데, 일부 음악은 실제 원자력 발전소에서 녹음한 음반을 이용해 만들어졌다.[32]

전체 작사·작곡: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 except where noted

Chernobyl: Music from the Original TV Series[33] # 제목 작곡 재생 시간 1. The Door 2:43 2. Bridge of Death 4:44 3. Turbine Hall 2:36 4. Vichnaya Pamyat 호민 리비브 시립 합창단 4:07 5. Pump Room 3:43 6. Clean Up 1:41 7. Dealing with Destruction 1:54 8. Waiting for the Engineer 1:31 9. Gallery 2:23 10. 12 Hours Before 2:31 11. Corridors 3:13 12. Liður (Chernobyl Version) 2:48 13. Evacuation 4:43

각주 [ 편집 ]

내용주

↑ 각 에피소드는 HBO 스카이 애틀랜틱 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미국 시간), 오전 2시 (영국 시간)에 방송되었다. ↑ 우크라이나어 로 ‘영원한 기억’이란 뜻으로, 동방 정교회의 장례식이나 추모예식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참조주

현실이 흑백화면…미드 ‘체르노빌’을 봐야 하는 이유

1986년 체르노빌 사고 담은

HBO 드라마…왓챠, 14일 공개

원전 폭발부터 수습 과정 담아

실존 인물·원전 실제음 생생

후쿠시마 논란 등 현실 떠올라

(HBO) 누리집 갈무리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만들었을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가 14일부터 서비스 한 미국 드라마 (5부작)을 보면 이런 탄성부터 터진다. 만듦새에 앞서 이런 주제를 다룬 제작진에 대한 경의의 표현에 가깝다. 미국 케이블티브이인 (HBO)에서 지난 5월 방영한 은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다룬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가 논란이 되는 터라, 원전의 위험과 공포가 더욱 생생히 다가온다.

(HBO) 누리집 갈무리

영화 , 드라마 처럼 한국에서도 원전을 모티브 삼은 작품은 있었지만, 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원전이 폭발하는 순간부터 이를 수습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짚어나간다. 등 주로 코미디를 써온 크레이그 메이진 작가는 수년간 체르노빌 사건을 취재했다. 극중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발레리 레가소프, 보리스 셰르비나는 모두 실존 인물을 극화한 것이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1회를 거쳐 2회부터 펼쳐지는 본격적인 수습 과정을 보노라면, ‘분노 스위치’가 수시로 켜질지 모른다. 소련 당국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애꿎은 피해자가 늘어나고, 관료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방사능 노출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은 입사 4개월 된 25살 연구원 등에게 맡기고, 잘못을 그들에게 떠넘긴다.

은 사고 지역에서 살아가던 다양한 사람들을 ‘줌인’하며 원전 폭발로 개개인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는지 생생히 고발한다. 원전에서 일하던 단순 노무자, 불을 끄기 위해 폭발 현장에 근접했던 소방관들, 철교에 올라 ‘불구경’을 했던 시민들…. 이들은 경고 한마디 듣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에서 재앙에 노출된다. 방사능 낙진이 마치 눈처럼 날아오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손을 뻗으며 행복해하는 장면은 가슴 아픈 명장면이다.

운명을 바꿔나가고자 뛰어드는 이들 역시 ‘사람들’이다. 수백만이 죽을 수 있다는 말에 냉각수 수문 벨트를 열기 위해 자원하고,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스며드는 걸 막기 위해 광부 400명이 뛰어든다. 실제로 이들 중 100명이 마흔 전에 사망했다.

(HBO) 누리집 갈무리

드라마는 웅장한 음악, 눈물샘 자극하는 신파 없이도 방사능 피폭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먹먹한 전율을 전달한다.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것은 오직 이야기의 힘이다. 소련의 회색 풍경이 흑백화면으로 흘러가고 효과음으로는 원전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 화재 현장에서 뭔가가 타닥타닥 타오르는 소리 등이 전부다. 제작진은 실제 원전에서 나오는 소리를 녹음해 사용했다고 한다.

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접속하는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아이엠디비(IMDb)에서 집계한 역대 티브이 시리즈 순위에서 등을 제치고 최고 평점에 올랐으며, 오는 9월 ‘에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최우수 미니시리즈’ 등 1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33년째 버려진 땅으로 남아 있는 체르노빌도 ‘다크 투어리즘’의 조명을 받고 있다.

“체르노빌 사건에서 정상적인 건 없었다… 거기서 일어난 일련의 과정은 전부 다 광란이었다.”

극중 인물의 증언은 지금 후쿠시마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사소한 발견] 미드 ‘체르노빌’의 공포, 후쿠시마에서 되풀이된다면

[강혜란의 사소한 발견]

1986년 원전 파국을 키운 ‘거짓의 대가’

이 옥죄어오는 공포는 어디서 오는 걸까. 살인도, 고문도, 좀비도 없는데 5부작 내내 오싹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심지어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라서 결말도 아는데 말이다. 지난 8월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통해 국내서도 시청 가능한 드라마 ‘체르노빌’ 얘기다. 제목 그대로 1986년 4월 구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루고 있다.

이미 입소문에 본 사람이 많지만 오는 22일(현지시간) 제71회 에미상 결과가 나오면 또 한번 붐이 일 전망이다. 지난 5월 미국 HBO에서 방송된 ‘체르노빌’은 최우수 미니시리즈 등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있다. 지난 14~15일 사전행사 격으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Creative Arts Emmy Awards)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TV 프로그램의 효과, 음악, 캐스팅, 디자이너 등 기술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이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분을 수상한 ‘왕좌의 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 중 하나가 리미티드 시리즈/TV 영화 음악 작곡 부문이다. 수상자로 선정된 아이슬란드 여성 뮤지션 힐두르 구드나도티르(37)에겐 겹경사였다. 그보다 일주일 전 폐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사운드트랙 스타상을 탔기 때문이다. 수상작은 코믹스 계열로는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호아킨 피닉스 주연 ‘조커’다.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배어서일까. ‘체르노빌’에는 희한하리만치 ‘음악’이 거의 없다. 리투아니아에서 로케이션 촬영된 화면을 지배하는 건 오로지 음산한 금속성 음향 혹은 서늘한 바람소리, 물소리 등이다. ‘픽션’이라는 걸 잊게 만드는 실존 인물들의 다큐멘터리급 사투가 이어진다. 그리고 묵직한 질문.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왕좌의 게임’ 시청률 기록 깬 화제작

HBO가 처음으로 영국 SKY와 손잡고 공동제작한 ‘체르노빌’은 당시 사고 조사위원이었던 실존 인물 발레리 레가소프 소장이 1988년 4월 26일 1시 23분 경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드라마는 2년과 1분 전으로 돌아간다. 1부 제목 ‘1:23:45’는 노심 폭발사고가 발생한 1시 23분 45초를 뜻한다. 프리피야트 시내 한 소방관의 아내가 창문 너머 멀리서 피어오르는 구름과 섬광을 봤을 때 비극은 이미 시작됐다.

그로부터 시청자는 악몽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게 된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 벌어졌는데 드라마 속 인물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무지 일색이다. 부조리한 지휘 체계 속에 사태는 악화되고 공포는 커져간다. 1부가 끝날 즈음 레가소프 소장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솔루션 트랙을 타게 되지만 해결난망이다. 숱한 ‘이름 없는 이들’의 고통과 희생을 거쳐 5부에선 일종의 법정스릴러 양상을 띠는데, 이 과정 어느 한 틈 긴장감과 휴머니티를 잃지 않는다. HBO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HBO GO’와 ‘HBO NOW’ 시청률 집계 결과 52%를 기록, ‘왕좌의 게임’이 갖고 있던 최고 기록(46%)를 깰 수 있던 이유다.

5부작 어느 한 대목 버릴 게 없지만 [사소한 발견]이 주목한 건 이른바 ‘죽음의 다리’(Bridge of Death) 장면이다. 발전소 지붕 화재 사고로만 알고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사이 프리피야트 시민들은 화재가 잘 보이는 철교 위로 모여든다. 칠흑 같은 하늘에 빛나는 섬광은 어느 순간 오로라 혹은 불꽃놀이 같다. “예쁘긴 하다”며 이를 천연덕스레 지켜보는 시민들. 가로등 아래 뛰어노는 아이들 어깨로 초미세 분진이 흩날린다. 죽음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단 뜻이다. 비슷한 장면은 1부 엔딩에도 반복된다. 지휘부가 소개령을 미루는 사이, 아무 것도 모른 채 햇살 아래 귀가하는 학생들의 발걸음 뒤로 철퍼덕 하늘에서 추락한 새가 몸을 비틀며 절명한다.

무지와 은폐, 커져가는 공포와 비극

“바다가 제공하는 것을 믿고 새끼에게 먹일 뿐인데, 알바트로스는 플라스틱이 뭔지 모르고 나는 안다는 게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변호사 출신의 환경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이 지난 봄 서울 성곡미술관 전시회 때 내한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던은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 서식 중인 새들의 삶을 8년 간 밀착 관찰해 사진과 다큐로 담았다. 특히 바다에서 구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생각한 어미 알바트로스가 새끼에게 게워 먹이는 장면이 큰 화제를 불렀다. 자신이 믿고 먹인 것 때문에 자식이 죽게 된다는 걸 안다면 어느 누가 그러겠는가.

그래서 ‘체르노빌’을 보는 시청자도 소리치고 싶어진다. 지금 당신들이 호흡하는 공기는 온통 방사능이라고, 그 흑연에 손대는 순간 엑스레이를 4000만회 이상 쬐는 피폭을 당하게 된다고, 피폭 당한 남편을 간호하는 아내 역시 피폭될 거라고, 당신 태중의 아기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역사가 스포이기 때문에, 2019년의 나는 알고 1986년 프리피야트 주민은 몰랐던 것들. 죄책감과 무력감 뒤에 우리도 언제든 저들 중 한명이 될 수 있다는 불길함이 덮친다.

이런 불길함이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건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가능성이 논란이 되면서다. 잘 알려진 대로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도교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전체가 정전이 됐다. 이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과 함께 인류 역사상 단 두 번뿐인 원전 사고 척도 최악의 7등급 사고로 기록됐다. 일본은 지난 8년 간 이 사고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고 표면적으로는 더 이상 사태 악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수면 아래 있던 문제가 올라왔다. 일본은 원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계속 냉각수를 주입시켜왔는데 이로 인해 축적된 방사능 오염수가 이미 100만t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일부 각료는 “과감히 (바다에) 방출해 희석하는 방법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해 일본 정부의 ‘무작정 방류’ 의혹에 불을 지폈다. 한국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자 한‧일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후쿠시마의 진실’ 일본이 밝힐 수 있을까

오염수 문제는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부실 대응’까지 재조명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당시 어떻게 졸속 처리됐는지, 현재 방사능 오염 악화를 막을 길은 없는지, 오염수 방류가 생태계에 얼마나 해로운 수준인지 등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내년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웃나라인 한국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의할 것은 원전사고 관련된 ‘은폐’도 문제이지만 ‘공포 과열’도 진실 파악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죽음의 다리’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결국 이로 인해 다 사망했다고 ‘체르노빌’ 에필로그는 전한다. 하지만 이는 ‘도시 괴담’이고 실제론 전원 사망까진 아니었다고 알려진다. 거짓과 진실 문제를 파헤친 드라마까지도 착오를 피하지 못했으니 실체 규명이란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만큼이나 오래 걸리는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같은 괴담이 양산된 책임은 소련 정부에 있다. 체르노빌로 인한 사망자는 4000~9만3000명 사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1987년 이래 소련의 공식적인 숫자는 31명에서 변함이 없다. 대체 누가 그 숫자를 믿겠는가.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그것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위험한 것은 거짓을 끝없이 듣다가 더 이상 진실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레가소프 소장의 독백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그간 미국과 유럽, 한국까지 ‘체르노빌’ 열풍에 휩싸일 동안 일본에선 유독 방영되지 않아 별의별 억측이 있었다. 그런데 ‘왓챠플레이’의 정보에 따르면 드디어 오는 25일부터 일본 영화전문채널 ‘스타채널’을 통해 방영된다고 한다. 한편 일본에선 내년 3월 ‘후쿠시마 50’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데, 원전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발전소에 남았던 50명의 희생과 영웅정신을 그리는 내용이라고 한다. 일각에선 ‘도쿄올림픽 홍보를 위해 사고 안전대응을 자찬하는 프로파간다’라고 폄하하는 소리가 벌써 나온다. 과연 일본 사회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50’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고 귀를 기울일까.

강혜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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