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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RE : 파이어 페스티벌(fyre festival ) 의 사건전말 | 참 흥미로운 역대급 뮤직페스티벌 사기극에 대한 다큐멘터리 ★★★★★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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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빙자한 최악의 사기극 – Fyre 페스티벌 :: KI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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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빙자한 최악의 사기극 – Fyre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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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사기가 된 최고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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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대재앙, ‘Fyre Festival’에 관한 다큐멘터리 두 편이 공개되었다 – VISLA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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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넷플릭스 추천기] 파이어 페스티벌 (FYRE festival), 콘서트 사기 사건의 참혹한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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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페스티벌: 사라진 축제 |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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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Festival Korea (파이어 페스티벌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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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Dancing & Flow Arts community and event in Korea.
파이어 댄싱, 플로우 아트 관련 그룹입니다.what is Fire d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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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페스티벌: 사라진 축제 | Appl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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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맥팔랜드는 환상적인 음악 축제인 파이어 페스티벌을 기획해 홍보한다. 사람들은 이 축제에 열광하고, 수만 달러를 들여 티켓을 사지만 이내 기대했던 모든 것이 …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파이어 페스티벌: 사라진 축제 | Apple TV
빌리 맥팔랜드는 환상적인 음악 축제인 파이어 페스티벌을 기획해 홍보한다. 사람들은 이 축제에 열광하고, 수만 달러를 들여 티켓을 사지만 이내 기대했던 모든 것이 … 빌리 맥팔랜드는 환상적인 음악 축제인 파이어 페스티벌을 기획해 홍보한다. 사람들은 이 축제에 열광하고, 수만 달러를 들여 티켓을 사지만 이내 기대했던 모든 것이 사기였음을 알게 된다. -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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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RE : 파이어 페스티벌(fyre festival ) 의 사건전말 | 참 흥미로운 역대급 뮤직페스티벌 사기극에 대한 다큐멘터리 ★★★★★
2017년 세기의 사기극으로 드러난 파이어 페스티벌에 대한 다큐멘터리 두편이 2019년 초 거의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네요.
(처음부터 사기극을 준비한건 아닙니다. 그렇게 되어버린것이지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간만에 스토리도 비주얼도 풍부하고 볼만한 다큐멘터리. FYRE !!
| 훌루의 FYRE FRAUD
국내에서는 별로 크게 회자되지 않았던 사건이었던 것 같은데 다큐멘터리를 보고나서 내용을 찾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 버전이 더 ‘흥미위주’인것 같습니다.
배경부터 술술 풀어주기떄문에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별다른 사전지식은 필요없습니다.
*열대의 프라이빗 아일랜드, 미녀들, 셀레브리티 등의 환상으로 포장되었던 파이어 페스티벌
_
파이어 페스티벌(fyre festival ) – 2017 배경이야기
2017년도에 있었던 일입니다.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거짓. 인스타그램으로 뻥튀기된 아직 있지도 않은 페스티벌의 사건전말을 다룬 이 이야기의 시작은 래퍼 자룰과 수완좋은 빌리 맥팔랜( Billy_McFarland / 당시 25세 )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이 둘은 의기투합하여 음악관련 뮤지션 섭외 앱- 파이어 애플리케이션 홍보의 킬러 런칭 이벤트로 파이어 페스티벌을 기획하는데… (중략) … 총체적 난국 코미디가 되어버립니다. 웃기지는 않아요. 같이 안쓰러워지게 되요.
미고스(Migos)와 블링크-182(Blink-182) 등의 초호화 뮤지션 라인업과 고급 호텔, 최고의 음식을 제공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시작한 이 페스티벌의 홍보에는 슈퍼 인스타그래머 켄들 옌너 (Kendall Jenner)와 벨라 하디드 (Bella Hadid)등도 참여했으니 그야말로 아직 있지도 않은 페스티벌이 초호화 럭셔리 페스티벌로 포장되어 미국의 모든힙스터 사이에서 머스트 고(Must GO ) 페스티벌이 되었고 … 또 티켓은 이틀만에 완판되었으나 .. (중략)
*실제 파이어 페스티벌 라인업 : 메이저레이저, 블링크182, 디스클로져, 다야, 스켑타등 대거포진
_
실제 파이어 페스티벌 홍보영상
당대 모델 어벤저스라고도 불릴정도로 당대 최고의 모델들을 모두 섭외해 바하마에서 놀면서 촬영 영상촬영시 기획도 시놉도 없었다고 한다. 그저 많이 찍자.
(스토리중 페스티벌 운영진의 깨알실수들이 많은데 이중 언급되고 싶지 않다 하였으나 언급된 ‘마약왕 :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대한 캡션. 그리고 트윗. 이는 페스티벌 장소로 섭외되었던 첫번째 섬 Norman’s Cay 에서 쫓겨나는 귀엽지만 아주 큰 실수가 된다. 마약왕이 소유했던 섬이라는 것을 언급하여 홍보하려했다가 섬에서 쫓겨나고 만다. 이미 고인이 된 그였지만 파블로 에스코바르측 부동산 소유자는 이를 절대로 원하지 않았었다. / 결국 페스티벌 수십일전 페스티벌은 진행해야겠고 해서 Norman’s Cay 섬에서 Great Exuma 섬으로 사이트 변경 )
사람들의 환상을 조장했던 모델들의 비키니 랄랄라 이미지들.
_
파이어 페스티벌 당일
이미 팔려버린 티켓 장당 가격은 $ 4,000에서 $ 250,000 이상.
정작.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로 한 바하마의 섬에서는 상하수도 시설및 수많은 인원을 수용할 숙소조차 마련되지 않은 허허벌판이었다.
시간이 없었고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홍보를 도운 인플루언서들에게 공짜티켓과 숙소를 무료제공하기로 하였기때문에 돈도 없었다.
어찌 어찌 좌충우돌하여 페스티벌 당일.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마이애미에서 바하마의 프라이빗 아일랜드로 YAY 하면서 넘어오고 준비되지 않은 페스티벌 현장은 말그대로 포스트-아포칼립스.
꿈과 환상이 가득한 그곳의 실제모습은 …
난민캠프.
게다가 하루전날 폭우까지 와서.. 스텝들은 모두 ‘웃었다’고 한다. 비에 젖어버린 매트와 방수안되는 텐트..고장난 수도.
더이상 망할수가 없었기에
실제 페스티벌이 기획된 엑수마 아일랜드 Greste Exuma bahamas (그레이트 엑수마 아일랜드)
엑수마 아일랜드 구글지도 : https://goo.gl/maps/RyNe2RppkHq
엑수마 아일랜드 파이어 페스티벌 맵….
사람들은 언급되었던 초특급 푸드 케이터링을 기대했다가 받아든 샌드위치 그리고 난민캠프 수준의 숙소를 보고는 ‘나 집에 갈래’ 상황이 연출되었고..
환상적인 이미지들로 인스타그램에서 홍보되던 페스티벌은 페스티벌 첫날 허접한 샌드위치 하라가 트윗되면서 ‘망했어요’
현실과. 이상.
집에가고싶어도 갈수 없었던 공항.
페스티벌의 기대에 동했던 사람들은 길바닥에 나앉아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뙤약볕에 항의를 시도해보지만..
해명에 나선 빌리. 하지만 성난 군중들은 잠잠해지지 않고.. 뒤늦게 자금난과 페스티벌 운영의 역량 부족으로 페스티벌이 취소사실을 알리고 예정되었던 뮤지션들도 대거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
망했어요..
정말 제대로 망했어요..
결국 페스티벌 주최자 빌리는 체포. 형집행이 사실화 되었고 희대의 사기극을 풍자하는 인터넷 밈이 돌기시작.
피해는 페스티벌 참여자를 넘어 아니라 댓가를 받고 홍보를 도왔던 모델 및 인플루언서를 비롯하여 현장 무대셋팅, 천막설치등을 도왔던 주변인들도 고소를 당하거나 약속되었던 임금을 지급박지 못해 쫓기는 상황이 연출되어 참 말그대로 여러사람 고생시키게 된 불납집 페스티벌.
2018년 국내에도 언급되었던 주최자 빌리(스틸로 된 상위 멤버십 신용카드 – 매그니시스 | Magnises 창업자) 에 대한 관련기사
정말 어처구니 없이 완벽하게 망해서 .. 한숨도 나오지 않는데.
막상 스토리를 되짚어보면 그들은 페스티벌을 성공리에 개최하려고 미숙하나마 분주했다.
물론 제작과정에서 미화된 부분과 가려진 부분이 있겠지만 성공리에 개최되었다면 모두가 가고싶은 드림페스티벌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라고 적지만 그 상처가 너무 크다.
파이어 페스티벌.
수습하기에는 너무 비싼티켓에. 사람들을 항공으로 실어나르고. 조용하던 바하마의 섬마을을 풍지박산 내버려 아무래도 ‘좋은소리’듣기는 너무 늦었다.
영화속에서 사람들이 섬에 내리기전 취소결정을 했으면 그나마. 그.나.마 피해는 덜했을것 같지만 엎질러진 물.
이상하게도 주최측이 너무 안쓰러워지는 스토리.
_
파이어 페스티벌 다큐멘터리 트레일러
넷플릭스의 FYRE: The Greatest Party That Never Happened 버전 트레일러 / 1월18일 공개
훌루의 FYRE FRAUD 버전 트레일러 / 1월14일 공개
훌루버전에서는 실제 페스티벌 주최자 빌리 맥팔랜드 본인을 인터뷰하기도 해서 흥미롭다.
두 버전중 넷플릭스 버전은 ‘사건의 전말’에 훌루버전은 사건이 갖는 ‘의미’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한다
mojo 의 분석영상
_
파이어 페스티벌 페이스북 페이지 : (아직도 살아있다!)
이상 파이어페스티벌 이상과 현실 GIF 로 글 마무리.
넷플릭스 FYRE 2019 공식페이지
넷플릭스 버전 fyre IMDB 페이지
별책부록 :
축제를 빙자한 최악의 사기극 – Fyre 페스티벌
2016년 4월 28일 미국 바하마의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에서 거대한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3일간의 음악 축제로써 4월 28일과 5월 5일에 걸쳐 두 번 열리기로 한 계획이었다.
이 것의 이름은 ‘Fyre Festival’
만약 계획대로만 진행이 되었다면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의 하나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기존 음악 페스티벌들을 다 제치고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꼽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열리지 못했고 결국 이 Fyre페스티벌은 최악의 음악 페스티벌 사기 사건으로 미국 역사에 남게 된다.
이 사건은 Fyre Media라는 회사의 소유한 빌리 맥팔런드(Billy Mcfarland)라는 사기꾼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건인데 이 사건의 시작과 끝은 넷플릭스에서 ‘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1035279
이 방송을 통해 접한 빌리 맥팔런드는 상당히 웃음이 많고 사교적이며 나쁜 짓을 벌이지 않은 것 같은 이미지를 지녔다. 어쩌면 그는 이 페스티벌의 기획 단계에서나 준비 단계에서까지는 이 것으로 사람들을 속일 생각까지는 없었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페스티벌의 실패를 깨닫고는 그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서 그가 저지른 이전 창업한 회사 ‘매그니시스’의 악행을 보았을 때 과연 내 생각이 맞는지 의문이 들긴 했다.
과연 어떤 사기극이 있었을까?
‘Fyre 미디어’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는 빌리 맥팔런드와 자룰(Ja Rule)이다. 자룰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힙합스타가 맞다. 대뜸 생소한 조합이라고 보여지지만 이 회사가 하는 일을 보자면 당시 촉망받던 사업가와 이 힙합스타의 만남은 그리 이상하지만은 않다. Fyre 미디어는 2016년 12월 12일 ‘Fyre’라는 앱을 출시했는데, 이 앱은 유명인들과 또 그들의 섭외를 원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앱이다. 예를 들어 내가 주최하는 파티에 유명인사를 섭외하고 싶을 때 이 앱을 사용하여 유명인들과 간편하게 연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빌리는 이 Fyre앱이 차세대 ‘우버’를 표방하는 앱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고, 곧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만한 앱이 될 꿈 역시 가졌다. 이에 적당한 홍보 방법을 찾게 되는데 곧 Fyre Festival이라는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해 앱을 홍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해본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시작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작은 너무 호기로웠다. 그들은 바하마의 무인도를 빌려 이 곳에서 6,000여명의 사람들을 초대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즐기고 3일간 숙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섬은 1,000명을 수용하기도 벅찬 기반시설도 전혀 되어있지 않은 섬인지라 그냥 해변바닥에 사람을 재워도 자리가 협소할 판국에 럭셔리를 표방한 아주 고급스러운 음악 페스티벌을 계획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판매한 페스티벌 가격도 특별한 옵션 추가 없이 그냥 입장료만 4,000달러에 이르렀다. 25만 달러 옵션을 선택하면 요리사가 함께하는 전용 요트도 제공을 약속했다.
구매자들의 잠자리 선택 사항은 텐트와 빌라. 그들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텐트라고 해서 캠핑할 때 쓰는 작은 텐트가 아니라 유목민들이 사용할 법한 큰 텐트에 여러가지 집기들이 들어간 나름 럭셔리한 텐트였다. 옵션으로 돈을 더 지불한 빌라는 별도로 마련한 외부 숙소에서 수용하는 방안이었다. 그리고 제공되는 음식도 럭셔리를 표방한 만큼 전문 셰프가 상주하여 수준높은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 음악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는 ‘꿈과 휴가’였다.
Fyre에서 계획한 텐트 이미지
그리고 빌리는 이렇게 계획한 Fyre 페스티벌의 홍보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
따로 홍보영상을 만들었는데 이 동영상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톱모델 10명을 참여시켰다. 이 라인업에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벨라 하디드,헤일리 볼드윈 등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언론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파티를 주제로한 이 영상에서는 빌리는 어떻게 촬영하겠다는 뚜렸한 계획은 없었고 온통 허세가 가득한 모습을 담고 싶어했다. 영상에서는 미녀들이 요트와 해변을 오가며 파티를 하는 모습이 주된 컨셉이었다. 또한 촬영에 동원된 모델들에게는 바하마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도록 하였고, 이들은 ‘Fyre’라는 해시태그를 삽입한 사진을 게시함으로써 홍보를 극대화시켰다. Fyre페스티벌에 참가하면 이런 미녀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살짝 오해하도록 만든 측면도 보인다.
재미있게도 Fyre Festival의 유튜브 계정이 아직 살아있어 홍보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400여 명이 넘는 소셜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해 그들의 SNS에 동시에 노란색 타일 이미지를 올리도록 하는 꽤나 근사해 보이는 마케팅도 동원하는데 결국 이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이끌어낸다. 게다나 Kendall Jenner에게는 별도로 25만 달러를 들여 관련 게시물을 업로드하도록 하기도 했으니 너무 홍보에 투자가 과했다.
이 Fyre페스티벌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비웃을 만한 호기 가득한 계획이었지만 이러한 홍보에 힘입어 Fyre페스티벌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48시간이 채 되지 않아 95%의 판매, 얼마 안 있어 매진되는 등의 첫 기획 음악 페스티벌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보였다.
이 때부터 트위터에는 Fyre페스티벌이 허무맹랑한 계획을 지닌 사기라는 의견을 보이는 계정도 등장했고, 이후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진행중인 페스티벌 준비사진이 올라오며 사기 의심에 불을 지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큰 페스티벌을 준비하려면 최소 12개월에 전에 준비를 시작해야 하지만, 준비 공사의 핵심팀들이 6주, 8주 전에 시작하였으니 준비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은 의심이 계속 여기저기서 생겼던 것이다.
이 와중에 의도치 않게 장소가 변경되는 일이 생겼눈데, 원래 개최하려던 외딴 섬의 주인이 페스티벌 개최를 불허한 것이다. 해당 섬은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사람이 한 때 소유했던 섬으로 코카인 업자들이 마약은 운반하기 위해 이용했던 섬이었다. 이후 새 주인은 이 섬에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고 새로운 이미지가 덧붙여지길 원했는데 Fyre페스티벌의 홍보 영상을 보고서는 자신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페스티벌 관계자들을 내쫓아버렸던 것이다.
이후 Fyre 페스티벌 개최를 8주 남기고 개최지는 주변 섬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작은 무인도였던 곳이 근처의 큰 유인도로 바뀌었고 해변가가 아닌 주택 부지 공사를 하다만 자갈과 시멘트가 있는 공간이었지만 빌리는 이미 티켓을 구매한 예약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 곳은 그레이트 엑수마 섬이었다.
Fyre 페스티벌이 개최된 곳 Fyre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은 시멘트 구조물과 자갈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이 섬으로 바뀌면서 Fyre페스티벌 개최 당일에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짐작은 미리 할 수 있었다. 물론 기존의 섬에서도 어쨌거나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었지만 말이다. 페스티벌 개최 당일에는 이 섬에서 요트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에따라 이 섬에 있는 호텔도 예약이 가득찬 상황이었다. 빌라 패키지를 구입한 사람은 500명. 당장 그들을 수용할 시설은 없었다. 텐트 구매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었다. 너무 과잉 판매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홍보를 위해 페스티벌에 무료로 참가시킨 인플루언서는 250명. 빌리는 그들만이라도 초청을 취소하자는 Fyre미디어의 직원의 조언도 거부한채 그대로 강행하기로 한다.
이 일이 있기전에 빌리는 사업가로서 상당히 평이 좋았던 사람이었다. 세일즈의 상당한 역량을 보였고 그의 선한 웃음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을 자신을 따르게 만들었기에 돈을 빌려오는 수완조차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도저히 실행이 안될만한 조건을 가진 Fyre페스티벌을 강행했던 이유는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악조건을 딛고 페스티벌에 성공했을시 주어질 달콤한 보상에 기대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된 이상 빌리는 실패했을 때는 사기꾼, 성공했으면 뛰어난 사업가 둘 중에 하나가 될 운명이었다.
자룰과 빌리
Fyre페스티벌에 준비에 투입된 돈은 대략 2천 8백만 달러. 회사 입장에서는 이 페스티벌 준비에 돈이 물쓰듯 나가는 상황이었고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은 투자자들에게 감추기 급급해지는 사태에 몰린다. 결국 자금 부족의 어려움을 겪던 빌리는 추가로 한 가지 악수를 두고만다.
‘파이어 밴드’라는 손목에 착용가능한 결제수단을 만들어 여기에 현금을 충전하게 만든 것이다. 예약자들에게 현장에서는 현금을 쓸 수 없다면서 말이다. 최소 충전 비용은 3,000달러. 이렇게 예약자들에게 추가로 갈취해간 돈은 대략 80만 달러. 울며 겨자먹기로 예약자들은 상당한 금액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투자금이 바닥난 것도 문제지만 턱없이 부족한 페스티벌 준비기간도 상당한 문제였다.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그레이트 엑수마 섬의 대부분의 주민들 200여 명 정도가 이 페스티벌 준비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5년 정도는 페스티벌을 할 것이니 그 동안 고용 보장이 될 것이라는 달콤한 말에 주민들은 불만이 없는 듯 했다. 음악 페스티벌의 초짜들이 모인 Fyre 미디어 팀은 곳곳에서 문제를 만났고 결국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자금과 시간 부족으로 인해 예약자에게는 양해도 없이 변경되거나 없어졌다. 개최 날짜가 임박해지고 직원들은 이 페스티벌의 실패를 예감했다. 그들은 빌리에게 예약자들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Fyre페스티벌을 취소하자고 조언했으나 빌리가 말을 들을리 없었다. 게다가 개최 전날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통에 텐트 안에 넣어 둘 매트리스는 비에 흠뻑 젓은 일이 벌어진다. 또한 텐트안 바닥에 온통 진흙이 덮혔다.
결국 Fyre페스티벌 개최날이 되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페스티벌 예약자들이 저녁 6시 20분에 도착했다. 약속했던 소형 경비행기가 아닌 구형의 좌석이 따닥따닥 붙은 작은 여객기로 말이다. 그래도 Fyre 스티커는 달고 있었다는게 새삼 신기하다. 그들은 캠핑장이냐, 식당이냐로 나뉜 행선지 질문을 안내직원에게 받았지만 사실 캠핑장은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결국 강제로 식당으로 가게된 대인원은 술파티를 하며 6시간을 감금된다. 차라리 이 시간이 페스티벌 예약자에게는 최고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결국 예약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예약자들이 캠핑장으로 안내받게 되는데 캠핑장에 도착한 그들은 충격받을 수 밖에 없었다. 홍보사이트에서 본 럭셔리 텐트가 아니라 태풍 대비용으로 쓰다 남은 돔형 텐트들이 빼곡히 설치된 피난민 임시 대피처를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텐트를 구매한 예약자들이 아니라 빌라를 구매한 예약자들까지도 꼼짝없이 이 텐트에서 지내야만 했다. 애초에 숙박시설을 구할 수 없었던 빌리의 만행이었다. 게다가 전날 내린 비로 매트리스까지 물에 젖은 상황.
공사도 제대로 끝나지 않아 귀중품을 보관할 개인 락커는 이제 설치가 들어간 상태였고 텐트안에 넣은 시간도 없어 바닥에 침대 매트리스들은 예약자들이 직접 텐트로 옮겨야 했다. 예약자들은 서로 텐트와 매트리스를 차치하기 위해 약탈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움직여야 했다. 이후 제공된 음식도 광고와는 전혀 다르게 가관이었다. 럭셔리를 표방하기에는 한참 질 떨어진 음식수준이었다.
예약자들의 분노에 찬 성토가 이어졌고 환불 요구가 빗발쳤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나서 빌리는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SNS에 실시간으로 엉망인 페스티벌의 현재 상황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고, 다음날이 되자 뉴스에서도 다루기 시작했다. 결국 페스티벌의 실패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분노한 사람들을 다시 섬밖으로 보내주기로 했지만 섬 공항에 묶인 사람들은 음식도 물도 없고, 타고 갈 비행기도 없었다. 그들은 밤새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돈을 받아야 하는 주민들과 업자들은 밀린 돈을 받기위해 아우성 쳤고 빌리와 중요 관계자들은 그들을 피해 도망치다시피 몰래 섬을 빠져나와야했다. 페스티벌 준비 중간에 자금이 떨어졌으므로 모든 돈이 들어가야 할 곳에 돈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탓이었다.
분노한 예약자들에 의해 결국 집단 소송이 벌어졌고, SNS에 페스티벌을 홍보한 인플루언서들까지 불똥이 튀어 그들도 고소장을 받게 되었다. 그들에게까지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들이 ‘광고’라는 표시를 하지 않고 게시물을 올려 홍보한 탓에 그들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빌리에게 개인 소송을 벌인 예약자는 50만 달러의 배상금 판결까지 떨어졌다.
빌리는 Fyre 미디어의 직원 20~30명에게 해고통보를 날렸고 해고로 인한 지원은 받지 못하도록 꼼수를 썼다. 이에 가족이라고 생각한 직원들은 배신감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이런 직원들이 FBI에 적극 협조한 탓인지 빌리의 범법 행각이 하나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빌리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속여 파이어 미디어의 실적을 부풀리고, 페스티벌에 초청하지도 않은 유명 아티스트들을 허위로 넣어 100명 이상의 투자자들에게 2,740만 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것도 문제가 됨과 동시에 결국 사기 혐의로 연방 법원에 기소되었다. 또한 직원들의 개인카드로 페스티벌 개최준비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나 일부 직원들은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었다. 그리고 섬 현지에서 파이어 미디어와 협력해 인력을 조달했던 현지인들 역시 거액의 빚을 지게 되었다. 이 와중에도 30만 달러로 보석으로 풀려난 빌리는, 파산했다고 선언한 입장표명과 달리 펜트하우스에 살면서 호화롭게 삶을 누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석 중인 상태에서 파이어 페스티벌에서 사기당한 고객들을 상대로 여러 행사,페스티벌 티켓 판매를 빌미로 사기로 의심되는 이메일이 여럿 뿌려졌다. ‘뉴욕 VIP 액세스’라는 회사의 Frank라는 발신자로 보내진 메일이지만 결국 보석중인 빌리가 보낸 것이었다. 결국 여기에 입금한 사람들은 2차 피해를 입게 되었다. 여러 행사에 저렴한 티켓 판매 사실을 추적한 결과 모두 터무니 없는 사기임이 드러난 것이다.
빌리는 사기, 자금 세탁, 신원 도용, 목격자 협박, 다섯건의 재판 방해 혐의로 2018년 10월 11일 빌리는 6년 형을 선고받고 연방 감옥에 수용되었다. 또한 평생 동안 기업의 간부나 관리자로 일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과도한 욕심이 화를 부른 결과이지 않을까? Fyre라는 앱을 만든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앱을 홍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결국 빌리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런 페스티벌 준비 경험이 없는 사람이 과연 8주 전부터 준비하는 것 부터가 실패가 예견되었다. 사실대로 예약자들에게 알리자는 직원들의 조언도 전부 무시한채 강행만 선택한 빌리. 그는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복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는데 6년 형은 너무 약한 처벌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나 뿐인가?
최악의 사기가 된 최고의 축제
2017년, 미국과 SNS에서 안 좋은 의미로 크게 화제가 되었던 ‘파이어 페스티벌’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2년 만에 나왔다. 얼마나 이슈였으면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인 ‘Hulu’에서도 자체 다큐멘터리가 나왔을 정도다. 대체 파이어 페스티벌이 뭐길래 난리냐고? 파이어 페스티벌의 공동주최자인 ‘빌리 맥팔레인’은 원래 유명인들을 생일파티, 클럽 등에 직접적으로 섭외할 수 있는 ‘파이어 앱’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유명인들을 데리고 음악축제를 열면 끝내주겠다!’라는 직원 말 한마디에 꽂히고는, 개발하던 앱을 때려치우고 즉흥적으로 ‘파이어 페스티벌’로 갈아타버린다. 그리곤 아름다운 섬에서 슈퍼모델들을 잔뜩 섭외해 지상천국 이미지를 연출하고, 유명인들을 빌미로 SNS에 엄청난 홍보를 하기 시작한다.
과연 이 홍보는 사람들의 눈과 판타지를 자극했고, 하나에 무려 4000달러(한화로 약 480만원)에 달하는 티켓이 전부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사실 축제는 말만 유창하고 껍데기만 화려할 뿐, 전기부터 수도, 화장실, 숙소, 음식, 쓰레기 처리, 무대 그 무엇 하나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는 상태였다. 세상에서 본 적 없는 파티를 속삭이는 그들은 정말로 존재하지도 않는 환상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사기극의 주범들인 빌리 맥팔레인과 자 룰.
파이어 페스티벌은 면면을 살펴보면 더 기가 막힌다. 축제 직원들은 베테랑도 어려워하는 음악 페스티벌을 단 한 번도 열어본 적 없는 이벤트 담당자, 불과 6개월 전에 면허를 따고 비행기를 구입한 조종사, 한 번도 연예인을 섭외해본 적 없는 섭외 담당자들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니 축제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주최자인 빌리 맥팔레인이었다. 긍정적이다 못해 안일했으며, 독재적이기까지 했던 그는 ‘아몰랑 다 잘 될 거야’만 앵무새처럼 읊으며 주변의 현실적인 조언으로부터 귀를 닫고, 심지어 합당한 우려를 표하는 직원들을 모조리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불과 축제 몇 주 전에 말이다.
거기다 빌리를 비롯한 책임자들의 말실수로 인해 예정되었던 섬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바하마의 한 지역을 급하게 섭외한 후 무인도처럼 포토샵 처리를 하기까지 했다. 바하마 현지인들을 섭외해 미친 듯이 급하게 지은 텐트들 역시 홈페이지에 그려진 럭셔리 숙소와는 하늘과 땅 천지였다. 그러나 하늘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어보이는 축제를 위해 클라이맥스를 준비해두고 있었으니… 하필 축제 당일날에 엄청난 폭풍우가 닥치는 바람에 그나마 준비해둔 것들마저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직원들도 어이가 없어 밤새 웃을 정도였다.
축제가 이 지경이었다면 준비과정에서 이미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왜 사람들은 그럼에도 축제에 참가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파이어 페스티벌에 의문을 품은 한 사람이 ‘파이어 페스티벌 사기’라는 이름의 SNS를 만들어 축제의 실체를 폭로했으며, 축제의 주요 관계자 역시 보다 못해 직접 손님들에게 축제의 실상을 고백하고 오지 말라는 권고의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이미 축제가 약속한 환상에 눈이 먼 손님들은 이런 쓰라린 진실은 보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손님들은 창문이 손으로 뜯길 정도로 허접한 비행기를 타고 섬이 아닌 섬으로 향했으며, 시골 학교에서 쓸 것 같은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더러운 데다 그마저 충분하지도 않은 난민 텐트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컨테이너 트럭에 쓸어 담아 넣은 짐들 중 자신의 것을 찾기 위해서 서로를 짓밟아야했으며, 한 밤중에 매트리스와 텐트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고, 월급을 받지 못해 분노한 현지인들의 폭행과 인질의 대상이 되었다. 한마디로 돈을 받아도 가고 싶지 않은 <파리대왕>같은 무인도 지옥을 무려 400만원 가량을 내고 몸소 체험하러 온 셈이었다. 결국 이미 상황을 수습하기엔 늦었다 판단한 빌리 맥팔레인과 직원들은 손님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취소 요구를 피해 007 작전처럼 섬을 빠져나가고, 남겨진 손님들은 이 지옥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축제 측에서 나갈 비행기를 준비해놓지 않은 탓에 공항에 갇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이 정도 되면 축제가 어디까지 추락할까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는데, 실제 축제 현장이 지옥일수록 정작 축제를 가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선 축제가 벌어졌다. 무인도 축제 하나를 가기 위해 400만원 가량을 지출할 수 있는 이들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면서 대중들은 고소함과 통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파이어 페스티벌은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멍청한 사장 때문에 개고생만 한 직원들은 월급을 받긴 커녕 상당수의 빚을 져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하직원들을 바하마에서 계속 봐야 하는 처지라, 비상금을 털어 그들의 월급을 대신 줘야 했다며 눈물 흘리는 바하마 아주머니의 모습은 정말 안타깝더라. 돈을 받아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돈을 주고 일하다니… 그렇게 파이어 페스티벌은 손님들에게도, 직원들에게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악몽으로 남았다. 단, 주최자들만 빼고 말이다(!)
사실 빌리 맥팔레인은 파이어 페스티벌 이전에 ‘매그니시스’라는 사업을 펼친 적이 있었다. 매그니시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보이는, 뭔가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신용카드였는데, 이것을 일종의 상류사회처럼 멤버십 클럽으로 전환했다. 파이어 앱이 파이어 페스티벌로 커진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매그니시스 역시 파이어 페스티벌처럼 똑같이 거짓말과 사기로 점철되어 끝이 났다.
그러니까 빌리 맥팔레인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페스티벌처럼, 겉으로만 있어 보이는 신용카드처럼 본질이나 진실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껍데기와 허상만이 중요한 사람이다. 비싼 자동차를 끌고, 슈퍼모델을 옆에 끼고 광란의 파티를 즐기며 상류사회를 누리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이자 전부이며, 그렇기에 이를 위해서라면 거짓말과 사기를 비롯한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 때문에 애꿎게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거나 책임을 지긴커녕, 다른 사람을 내세워 또다시 존재하지도 않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인회나 멧 갈라 티켓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사업(사기)을 펼친다. 그것도 파이어 페스티벌 손님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이 정도면 뻔뻔한 걸 넘어서 정신병 수준이 아닌가 싶은데, ‘그는 소시오패스’라는 직원의 단호한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결국 FBI에게까지 쫓기던 빌리 맥팔레인은 6년간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빌리 맥팔레인에게 속고, 그라는 괴물의 몸집을 키워준 사회와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 현실과 괴리된 환상만을 전시했던 파이어 페스티벌과 SNS, 빌리 맥팔레인은 사실 매력적이지 않은 진실보다 화려한 허상을 보기를 택한 우리 자신과 닮아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래서 영화는 빌리 맥팔레인이란 괴물과 파이어 페스티벌 같은 사기극은 언제든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블랙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재미 뿐 아니라 자본과 SNS, 허상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던지는, 내가 꼽는 올해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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