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떠날 나라를 선택할 때, 까다롭게 많은 조건을 재고 또 재본다. 한 달간 돌만한 동선이 나오는지, 나라의 특징이 명확한지, 각 지역별로 색깔이 있는지, 음식은 입맛에 맞을지 등등.. 포르투갈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나라였다. 아주 오래전 스페인 여행을 할 때 포르투갈은 별 볼일 없는 빈약한 여행지라 생각해 제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포르투갈만 단독으로, 스페인보다 훨씬 더 많은 일정을 투자해 가게 될 줄이야. 아름다운 풍경은 말할 것 없고, 포르투갈만의 특색이 있는 게 참 좋았다. 와인 이야기, 한이 서린 파두의 소리, 건축물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아줄레주, 한국인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포르투갈 사람들. 포르투갈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 한쪽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든다. 한 달도 부족하다고 느꼈던 포르투갈의 여행. 기회만 있다면 그 이상 살아보고 싶은 그런 나라. 포르투갈.
포르투갈 한 달 여행 루트
포르투 Porto – 브라가 Braga – 기마랑이스 Guimarães – 아베이루 Aveiro – 코임브라 Coimbra – 나자레 Nazaré – 알코바사 Alcobaça – 바탈랴 Batalha – 리스본 Lisboa – 오비두스 Óbidos – 칼다스 다 라인하 Caldas da Rainha – 신트라 Sintra – 카스카이스 Cascais – 에보라 Évora – 라고스 Lagos – 알부페이라 Albufeira – 파로 Faro – 타비라 Tavira – 올량 Olhão – 아르모나 섬 Ilha da Armona
Portugal Prologue
화려한 아줄레주 장식이 멋진 카르모 성당. 기념사진은 꼭 찍어야 하는 곳!
해리포터 조앤 롤링이 영감을 받았다는 렐루 서점
포르투 시청사 앞에 있는 포르투 조형물. 다른 지역에도 조형물이 있는데, 포르투가 가장 예쁘다. 포토 스팟!
포르투의 대표 명소, 상벤투역 앞.
포르투를 가로지르는 도루강. 강 주변에는 레스토랑이 잔뜩 있다. 여기서 와인 한 잔은 필수.
포르투 시내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포즈(Foz) 지역. 특히 해 질 무렵 해변의 풍경은 예술이었다.
포르투 Porto
포르투갈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포르투. 포르투에서 열흘을 머물렀는데, 왜 그토록 사람들이 포르투에 감동하는지 알 것 같았다. 몇 번을 거닐었던 동 루이스 1세 다리. 그 위에서 본 도루강과 붉은 지붕의 마을 풍경, 강변을 달리는 전차,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 밤의 낭만적인 야경, 친절한 사람들. 세계 아름다운 도시의 장점만 모아서 압축해 놓은 것 같은 낭만적인 도시였다. 내가 다시 포르투갈에 간다면 오로지 포르투 때문이다. 루트상 포르투에 가장 먼저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아쉽다. 아껴놓고 마지막에 갔더라면 포르투가 더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 같은데.
브라가에 있는 봉 제수스 성당. 아름다운 바로크식 계단이 특징인데, 아주 인상적인 성당이었다.
브라가 시내의 한복판에 1907년에 문을 열었다는 브라질레이라 카페가 있었다. 여기서 잠시 숨 돌리기.
해가 질 무렵 브라가 시내를 돌아다녔다.
브라가 Braga
포르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도시 브라가. 사실 브라가 시내보다는 유명한 봉 제수스 수도원을 보기 위해서 갔다. 예술가가 공들여 지은 작품인 듯 우아하고 섬세한 성당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후 시간이 남아 브라가에서 오후 내내 머물렀는데, 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포르투와 전혀 다른 분위기. 탁 트인 광장이 인상적이었고, 오래된 카페 브라질레이라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해 질 녘 마을을 산책하고, 공원을 거닐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한 템포 쉬어가는 여행을 이곳 브라가에서 하게 됐다.
기마랑이스 입구에 새겨진 멋진 문구 ‘Aqut Nasceu Portuga(포르투갈은 여기에서 탄생했다)’
Santos Passos 성당과 아름다운 정원
기마랑이스 Guimarães
포르투도 좋았지만 주변의 숨어있는 작은 마을들도 아주 사랑스러웠다. 그중 기마랑이스는 딱 내 취향의 도시였다. 다이나믹하고 볼거리 많은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얌전하고 정갈한 하지만 결코 재미없지 않은 그런 도시. 여기는 포르투갈 초대 왕의 탄생지로, 입구에 Aqut Nasceu Portuga(포르투갈은 여기에서 탄생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요새와 성당, 그리고 공원 등 보통의 유럽 도시와 다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했던 곳.
아베이루의 운하에서 전통배를 타는 일은 꼭 해봐야 할 경험!
아베이루에는 컬러풀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았다
아베이루 Aveiro
운하 도시 아베이루. 포르투 당일치기로 많이 추천하는 도시다. 특히 코스타노바와 세트로 다녀오는 걸 추천해서 나도 그렇게 일정을 짰지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둘 중 한 곳만 골라야 했고, 아베이루를 선택했다. 아베이루에서 할 건 별로 없어 보여서 기대는 안 했는데, 의외로 즐거운 도시였다. 운하에서 색색의 전통 보트를 타고 아베이루의 핵심만 돌아보는 경험은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 컬러풀하고 아름다운 건축이 무척 많아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아베이루 관광 지도에는 어떤 건축물을 봐야 하는지 별도로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특징 있는 건축물이 많았다. 대형 쇼핑몰이 있어 쇼핑하기에도 좋고, 운하 주변을 천천히 거닐어도 좋다. 아베이루의 대표 기념품은 소금이라 많은 가게에서 소금 패키지를 판매한다.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베이루니 꼭 사 오시길!
코임브라 구시가지. 언덕 꼭대기에 코임브라 대학이 있다.
코임브라 대학교. 아주 오래된 도서관과 성당이 있어서 관광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해리포터 망토와 비슷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띈다.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 파두. 코임브라에서 본 파두 공연은 소박했지만 울림이 있었다.
특징이 명확한 도시이니 기념품도 많다. 파두와 관련된 자석, 시디, 그림. 또는 코임브라 대학의 각종 기념품들.
코임브라 Coimbra
무척 기대했던 도시였다. 포르투갈 전통 음악인 파두의 오리지널을 접할 수 있는 곳, 그리고 해리 포터를 떠올릴 수 있는 코임브라 대학교, 아담한 마을까지. 그래서 여기에서 일정을 좀 빼서 3일을 머물기로 했다. 파두는 정말 좋았고, 해리 포터와 비슷한 교복을 입은 학생이 돌아다니는 코임브라 대학은 신비로웠다. 좋았지만, 기대가 큰 탓에 실망한 부분도 있었다. 포르투보다 레스토랑이 더 까다로웠다는 점과(1인은 거부하는 식당을 여기서 처음 경험했다. 가격도 상당히 센 편) 코임브라 학생들의 졸업 시즌 퍼레이드 중 몰려다니며 관광객에게 돈을 반강제로 요구하는 모습도 봤다. 그럼에도 코임브라는 아주 매력 있는 도시임에는 분명하다. 포르투에 이어 가장 인상적인 도시를 꼽으라면 코임브라를 넣지 않을 수 없으니.
파도타기 명소인 나자레. 서핑을 배우기에도 좋고, 해변도 아름답다.
나자레는 포르투갈 서쪽 끝에 있는 바다 마을이다. 샛노랗게 물드는 노을 풍경도 환상적이었다.
나자레 Nazaré
나자레는 일정에 넣을지 말지 고민했던 곳이다. 포르투갈 서쪽 끝에 있는 이 마을은 파도가 크고 높아 세계적인 서핑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 서핑 명소다. 여기를 다녀온 대부분 사람들도 원데이 서핑 체험을 위해 일정에 넣었다고들 했는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는 데다가 남부 지역에서 해변은 실컷 다녀올 예정이라서 딱히 나자레에 가고 싶진 않았다. 다만 다녀오고 싶은 수도원이 있는 마을이 모두 나자레 근처에 있어서 거점으로 삼기 위해 별 기대 없이 나자레에 머물게 됐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탄성을 지를 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 마을이었다. 굳이 서핑을 안 해도 좋다. 높게 일렁이는 파도를 마냥 보고 있기도 하고, 언덕 꼭대기에 있는 마을에 해 질 녘 다녀온 것도 좋았다. 바닷가 근처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뽈뽀를 먹으며 노을을 본 건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 나자레에서 더 머물렀어도 좋았을걸.
작은 알코바사 마을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알코바사 수도원 때문이다.
알코바사 수도원의 아름다운 회랑
알코바사 Alcobaça
나자레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알코바사. 알코바사 수도원은 포르투갈 여행 중 필수 코스로도 꼽힌다. 수도원 자체는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이었는데, 정작 유명한 건 따로 있다. 페드로 1세와 이네스 왕비의 무덤이 여기 있기 때문. 포르투갈 세기의 러브스토리로 불리는 두 사람의 무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고, 그리고 조용한 수도원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좋았다. 나중에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보고, 알코바사 수도원이 떠올랐다. 비슷한 분위기지만 훨씬 더 좋았던 알코바사 수도원.
바탈랴 수도원의 아름다운 외관
수도원 안.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 이렇게 아름답게 빛이 들어오는 곳은 처음 봤다.
웅장한 수도원 채플
바탈랴 Batalha
바탈랴 역시 수도원을 보기 위해 간 도시. 시간을 잘 배분해 알코바사와 바탈랴를 하루 만에 돌았다. 알코바사 수도원도 아름다웠지만, 개인적으로는 바탈랴가 더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가득 쏟아지는 예배당은 신비롭기까지 했고, 수도원 채플은 세밀한 세공과 하늘 끝까지 솟아있는 웅장한 건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리스본 대성당. 전차가 내려오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사진으로 담아야 한다.
리스본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코메르시우 광장. 탁 트인 광장, 잔잔하게 흐르는 강, 끊이지 않는 버스킹, 관광객들로 활기 넘치는 곳.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들렀다.
리스본에서 빠뜨릴 수 없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의외로 눈이 즐거웠던 아줄레주 박물관.
에두아르두 7세 공원. 산책하기에도 좋고 평화로운 공원. 날이 좋으면 강 건너편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리스본 Lisboa
애증의 리스본. 워낙 볼거리도 많으니 부지런히 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내 여행 스타일과 잘 맞지 않는 도시였다. 유명한 명소 한 곳을 보려면 기다리는 데만 시간을 다 쏟아부어야 하고, 관광 구역이 넓다 보니 이동하는데 버리는 시간도 많다. 포르투와 다르게 북적북적한 트램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일주일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서 리스본에 있는 내내 불평불만에 가득 차있었다. 여행 후반에서야 느긋하게 흘러가는 대로 여행해야 좋은 곳임을 알았다. 굴벤키안 미술관에서 우연히 본 음악회, 아말리아 공원에서 와인 한 잔, 각종 아줄레주를 볼 수 있는 박물관 등등..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나 벨렝탑보다 이런 일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 명소에 집착하지 않고, 여유 있게 돌아본다면 리스본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자기한 장식이 귀여운 마을, 오비두스
오비두스의 특산물인 진자주. 마을의 모든 가게에서 진자주를 판매한다.
오비두스 Óbidos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오비두스.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이었다. 꽃으로 장식된 벽과 파스텔 색의 집들 사이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 거기에 오비두스의 특산품인 진자주 한 잔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니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다. 다만, 생각보다 볼거리는 많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작은 규모에 비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치고는 더더욱 그랬다. 기념품이나 진자주 등을 모든 가게에서 내놓고 파는 것이 볼거리라면 볼거리였다. 게다가 꼭 가고 싶었던 성당 안 서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좀 남는 도시.
오비두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칼다스
레오나르 숲 공원에서 힐링하는 시간
포르투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르달로 핀헤로 그릇. 칼다스에 원조격 가게가 있다.
칼다스 다 라인하 Caldas da Rainha
생각보다 오비두스를 금방 돌아봐서 시간이 남았기에 칼다스까지 들렀다. 관광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었다. 월요일이라 많은 관광지가 문을 닫아서 마음 내키는 대로 다녔다. 현지인들이 주로 산책하는 레오나르 숲 공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포르투갈의 평화로운 오후 안에 내가 들어간 것 같아 행복하기까지 했다, 공원 앞에는 포르투갈의 유명 도자기인 보르달로 핀헤로의 모든 그릇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어서 독특한 모양의 그릇도 실컷 구경했다. 이 도시는 다른 날 또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돼 못 갔다. 칼다스 하면 따뜻한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공원 벤치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때가 떠오른다.
동화 속 성 같은 신트라의 페나 성
무어인의 성터. 성벽을 걸으면서 본 신트라의 풍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숙소 근처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 매일 갔다. 스콘을 주문하면 얼굴만 한 크기의 대형 스콘이 나온다.
신트라 Sintra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신트라지만, 나는 3일을 여기에 있었다. 3일 정도면 넉넉하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일. 신트라를 꼼꼼히 돌아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동화같이 아름다운 페나 성, 신비로운 땅속 동굴이 있는 헤갈레이라 별장, 오래전 건축된 무어인의 성터, 그리고 신트라 궁전까지. 사실 신트라는 포르투갈에서 아주 인기 있는 도시라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장면만 상상했는데, 핵심 관광지 말고는 의외로 한적한 곳이 많아서 여유 있게 다녔다. 특히, 페나 성이 있는 공원은 옛 유럽의 아름다운 숲 속을 홀로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신트라에서 감기가 심하게 걸려 고생은 했지만, 그것만 빼고는 완벽했던 여행지.
카스카이스의 눈부시도록 푸른 해변
모처럼 좋았던 포르투갈 10월 날씨.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개성 있는 작은 책방을 연상케 했던, 감각적인 서점 Deja Lu
카스카이스 Cascais
신트라에서 에보라로 넘어갈 때 반나절 정도 시간이 떴다. 그래서 정말 인기 많은 여행지인 호카곶을 갈지, 비교적 한적하다는 카스카이스를 갈지 고민하다가 카스카이스로 결정했다. 카스카이스에 도착하고 나서, 시간이 반나절밖에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워졌다. 날씨가 예술이었고, 해변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해변 풍경을 하염없이 감상하다가 카스트로 기마랑이스 박물관에 들러 아름다운 음악의 방을 구경했고, 서점도 두 군데나 들렀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반나절이 금방 지나가 얼마나 아쉬웠던지. 아름다운 해변, 서점 속에서 느긋한 일정을 보내고 싶으신 분이라면 카스카이스로 가보시길!
에보라 마을 광장에 있는 로마 신전. 크진 않지만, 마을과 잘 어우러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에보라의 뼈 예배당. 벽면, 기둥에 사람의 뼈가 가득 차 있는 기묘한 예배당이다.
에보라 대학교. 아줄레주가 있는 고풍스러운 옛 건물 안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에보라 Évora
작고 관광객이 없는 도시에 한 번쯤 머물고 싶어서 선택한 도시. 화려한 볼거리가 있진 않지만, 소소하게 지내기 좋은 마을이었다. 작은 마을 한가운데 있는 로마 신전, 사람의 뼈로 가득 차 있는 뼈 예배당, 에보라 대학 등 볼만한 것이 그래도 꽤 있었다. 할 게 없으면 광장을 돌아다니거나 골목 가게 기념품을 구경하는 일, 카페에 앉아 있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 가장 좋았던 곳은 에보라 대학. 코임브라 대학의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아름다운 아줄레주 장식이 잔뜩 들어가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라고스에는 멋진 해변이 많다. 그중 가장 예뻤던 카밀로 해변.
라고스 시내에서 나오면 바로 보트 정박장이 있다. 인근 투어는 대부분 여기에서 시작된다.
라고스 Lagos
남부 지역의 첫 도시는 라고스였다. 이곳을 한 여름에 왔다면 좋았을 것을.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도시지만 내가 갔을 때는 날이 조금 추운 편인데다가 첫날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거나 흐렸기 때문에 해변을 제대로 즐길 틈이 없었다. 레스토랑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해변 말고는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며칠간 한 거라고는 비바람을 뚫고 해변가를 잠깐 걷거나 매일 마을 작은 광장에서 피리 부는 남자의 공연을 보는 일뿐이었다. 기대했던 베나길 동굴 투어도 추위와 싸워가며 멀리서 동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아름다웠지만, 때를 잘못 맞춰 가는 바람에 충분히 즐기지 못한 곳이다. 언젠가 다시 간다면 멋진 해변에 누워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남겨놓은 도시.
알부페이라. 해변과 흰 조약돌 같은 마을 풍경이 인상적인 마을.
알부페이라 Albufeira
라고스에서 딱히 할 일이 없어 주변 도시를 찾아보다가 가까운 알부페이라에 다녀왔다. 하얀 조약돌이 모여있는 듯한 마을 앞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사랑스러운 마을이었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흐린 날에 알부페이라의 풍경은 사진으로 본 것과 많이 달랐다. 따뜻한 날 해수욕을 하러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곳이지만, 비수기에는 바다를 보는 것 말고는 별달리 할 일은 없다. 바닷가와 마을 산책을 조금 하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나는 별로 즐길 거리를 찾지 못했지만. 한여름에 수영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도시다.
파로의 마누엘 비바르 공원.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파로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 같았다.
구시가지로 통하는 문. 낭만적인 옛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성당이 나온다.
파로 Faro
남부에서 마지막 거점으로 잡은 파로. 비수기에는 사람들이 극찬하는 라고스보다 파로가 더 나은 것도 같다. 도시가 다른 남부 지역에 비해 큰 편이어서 나름의 할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파로에 도착해서야 날이 좋아졌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남부 날씨를 체감할 수 있었다. 호스트와 사람들은 호탕했고, 우연히 런던에서 온 성가대 공연을 대성당에서 보기도 했다.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시디를 여기 서점에서 구입했다. 편하고 아늑했던 도시.
타비라 마을 풍경
타비라의 골목을 마음껏 돌아다녔다. 동유럽 느낌이 나는 마을
타비라 로마나 다리 근처 레스토랑에서. 타비라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소다.
타비라 Tavira
나름 괜찮았던 파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있기에는 무료한 감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타비라에 갔다. 남부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해변이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이 마을, 타비라였다. 마을 한가운데에 강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고, 강변을 따라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가득하다. 마을의 언덕 위에는 요새와 소박한 성당이 있었다. 광장에는 젤라또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관광객들이 적당히 모여있었고, 강변의 카페에서는 한 연주가가 색소폰을 불며 분위기를 업 시켰다. 구석구석 모든 곳이 사랑스러웠던 도시.
아르모나 섬의 해변. 내가 가본 해변 중 가장 깨끗하고, 조용했다.
아르모나 섬에서 나와 올량에서 본 풍경. 붉게 물든 항구가 아주 낭만적이었다.
올량 Olhão (+아르모나 섬 Ilha da Armona)
올량은 작은 어촌 마을이다. 여기에서 유명한 건 어시장. 특별하진 않았지만 깔끔했고, 어시장보다는 옆에 붙어있는 전통 다과나 향신료를 파는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물건 몇 개를 샀다. 올량에서는 근처 섬까지 가는 보트를 탈 수 있다. 사실 올량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충동적으로 아르모나로 향하는 보트를 타게 됐다. 마지막 포르투갈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깨끗하고 고요한, 세상의 끝 같은 해변은 처음이었다. 여기서 몇 시간 동안 모처럼 뜨거운 해 아래서 푸른 바다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다시 올량으로 돌아와서는 샹그리아 한 잔과 함께 노을을 감상했다. 포르투갈을 지독히 떠나기 싫게 만든 마지막 도시.
포르투갈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포르투갈 여행
온화한 지중해 기후를 자랑하는 포르투갈은 최근 매우 핫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문화, 풍경, 아름다운 자연 등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나라로 국가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방문할 도시도, 또 각 도시마다 볼만한 것도 매우 많다. 이미 잘 알려진 에그타르트부터 포르투갈의 명물 대구요리까지 먹을 거리도 매우 풍부하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 포르투갈의 혼이 담긴 파두 공연, 포르투 와인으로 유명한 포르투에서 경험하는 와이너리 투어 등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운 포르투갈로 떠나보자.
언어 : 포르투갈어
면적 : 922만 2,600㏊
종교 : 가톨릭 90% 이상
화폐 : 유로 (Euros)
전압 : 220V
포르투갈 주요 관광지
포르투갈은 나라 자체는 크지 않지만 특색이 넘치고 볼거리가 매우 많다. 작은 도시들도 많아 여러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동 시간을 고려해 기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을 추천.
1) 리스본 : 호시우 광장, 카르모 수녀원, 비카 산악 케이블카, 타임아웃 마켓, LxFactory, 제로니무스 수도원, 파스테이스 드 벨렝, 발견기념비, 벨렝탑, 구세주 그리스도상, 알칸타라 전망대, 상조르즈 성, 아우구스타 거리, 아우구스타 개선문,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 대성당, 산타루치아 전망대,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알파마 지구,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 아줄레주 박물관
1-2) 리스본 근교 : 신트라, 호카곶, 카스카이스, 오비두스, 아제나스 두 마르, 나자레, 에보라, 파티마
2) 포르투 : 알마스 성당, 볼량시장, 포르투 성당, 상 벤투 기차역, 상 프란시스쿠 교회, 볼사 궁전, 리베이라 광장, 동 루이스 다리, 빌라노바드가이아, 렐루 서점, 카르모 성당, 마제스틱 카페
2-2) 포르투 근교 : 코스타노바, 아베이루, 코임브라, 브라가, 기마랑이스
3) 포르투갈 남부 : 라고스, 포르티망, 파로, 알가르베, 알부페이라, 사그레스, 타비라, 올량
포르투갈 여행 시기
우리나라의 가을을 떠오르게 하는 포르투갈의 겨울, 12월-2월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와 비슷하며 평균 최저기온은 9도, 평균 최고기온이 15도 정도이다. 한 달에 보통 15일 정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우산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을 추천. 2월에는 포르투갈 전역에서 카니발 축제가 열려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행하기에 적합한 편안하고 포근한 날씨, 3월-5월
10-21도를 왔다갔다 하는 날씨로, 우리나라의 4월 날씨와 비슷하다. 평균 10-13일 정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우산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으로는 다소 쌀쌀할 수 있어 가벼운 겉옷을 가지고 다녀야 하며, 여행하기에 춥지도 덥지도 않은 편안한 날씨다.
비를 피해 떠나는 태양 아래 빛나는 포르투갈, 6월-9월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 한 달에 평균 2-6일 정도 비가 내리기 때문에 비를 만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보통 16-27도를 오가는 날씨로, 한낮에는 덥게 느껴지지만 아침 저녁으로 해가 없을 때는 약간 쌀쌀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겉옷을 하나 챙기도록 하자. 낮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가 필수. 특히 6월은 포르투갈 곳곳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포함해 다양한 축제가 열려 매우 활기찬 분위기다.
무더운 여름의 끝 선선한 바람따라 여행하는 포르투갈, 10월-11월
무더운 여름이 힘들다면 선선한 10-11월을 추천. 12-22도 정도의 날씨. 일교차가 큰 편이므로 긴 소매와 겉 옷을 챙겨야 한다. 평균 한 달에 11-14일 정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작은 우산을 항상 챙겨다녀야 한다.
포르투갈 여행 예산 / 포르투갈 물가
포르투갈의 물가는 타 유럽 국가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 마트 쇼핑, 레스토랑, 커피 모두 저렴한 편이라 입이 즐거운 여행이 될 것. 유명 관광지나 숙소, 그리고 교통비는 물가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평균 하루 1인당, 호텔 제외 50유로 예상.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바다와 인접해 해산물로 유명한 포르투갈. 포르투갈 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기로 유명하다. 물가도 저렴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1) 해물밥 ARROZ DE MARISCO : 평범한 비주얼이지만 살짝 칼칼한 맛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포르투갈 해물밥. 말 그대로 해물이 들어간 밥으로 자작한 국물에 섞여 나온다.
2) 바칼라우 BACALHAU :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포르투갈,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포르투갈어로 ‘바칼라우’라 불리는 대구 요리다. 튀기거나 굽거나 찌는 등 다양하게 조리된다.
3) 문어튀김 FILETES DE POLVO : 포르투갈에서 대구 요리 만큼이나 유명한 문어 요리. 다양한 문어 요리가 있는데, 그중 문어 튀김은 한국인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문어를 튀겨낸 것. 포르투갈식 문어 튀김은 바삭함보다는 야들야들한 식감이 특징이다.
4) 삶은 문어 요리 POLVO : 문어 숙회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포르투갈 문어 요리. 매우 부드럽게 삶는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의 문어 요리와는 또 다른 식감이다.
5) 생선수프 SOPA DE PEIXE : 다양한 해산물과 계란 등이 들어간 고소한 포르투갈식 생선 수프. 생선 수프라고 하지만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해 메인 요리 전에 먹기에 적당하다.
6) 프란세지냐 FRANCESINHAS : 포르투갈 샌드위치로, 일명 내장파괴버거라고 불린다. 식빵 사이에 쇠고기, 소시지, 치즈 등의 재료를 겹겹이 쌓아 넣고 그 위에 소스를 부어 완성하는 고칼로리 음식.
7) 에그타르트 NATA :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디저트, 에그타르트. 로마의 젤라또, 프랑스의 마카롱 같은 것으로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에그타르트 집을 볼 수 있다. 갓 구운 에그타르트는 에그타르트를 평소 즐겨먹지 않는 사람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맛. 매우 부드럽고 고소하다. 현지에서는 에그타르트 위에 시나몬 가루 혹은 설탕을 뿌려 먹는데, 시나몬 가루를 올려 먹으면 훨씬 맛있으니 참고.
8) 포르투갈 피리피리 치킨 PIRI PIRI CHICKEN : 직화로 구운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 치킨 요리가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사실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맛이다. 후라이드 치킨과 비슷하다. ‘피리피리’ 소스는 모잠비크 고추인 ‘피리피리’로 만든 매운 소스인데, 이 소스와 함께 먹으면 기존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치킨 맛이 펼쳐진다.
9) 고기 샌드위치 BIFANA : 우리나라의 길거리 토스트처럼 흔한 국민 음식인 포르투갈 고기 샌드위치로, 포르투갈에서는 ‘비파나’라고 부른다. 적당한 크기의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기에 적당하다. 국물에 적신 따뜻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빵 사이에 넣어주는데 기대 이상이다.
10) 진지냐 GINJINHA :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전통 식전주로, 리스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진자라 불리는 검은 앵두과의 과일과 설탕, 그리고 독하기로 유명한 술인 아구아르덴트를 섞어 만든다. 과일주이기 때문에 달달한 맛이 있지만 도수가 매우 센 편. 소주잔 정도의 크기에 따라 마시며, 도수가 세다보니 초콜릿으로 만든 잔에 따라 마신 뒤 초콜릿을 먹으며 맛을 중화시키기도 한다.
11) 포르투 와인 PORTO :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포르투 와인. 포르투갈 북부의 도루라는 포도주 산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포르투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기 시작하면서 포르투 와인으로 알려졌다. 달콤하지만, 도수는 소주와 비슷하며 식후에 디저트처럼 마신다.
포르투갈 교통
포르투갈 내 교통은 꽤 잘 되어 있어 여행하기가 수월하다. 도시 간 이동도 어렵지 않고 기차나 버스 예약도 간편한 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인 리스본과 포르투에는 버스, 트램, 지하철 등 교통 수단이 꽤 다양하다. 요금은 물가에 비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 편이니 동선을 잘 계산해보고 교통 패스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도시에서도 도보로만 이동 가능하거나 도보 이동이 더 간편한 경우가 꽤 많으니 동선을 잘 계획해보자.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할 시 대중교통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할 때도 있다.
1) 포르투갈 도시 간 이동 방법
기차 : 포르투갈은 기차로 여행하기 편리한 나라다. 보통 여행 일자 2달 전부터 예매가 가능하며 일찍 예매하면 할인된 가격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니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 CP(Comboios de Portugal)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영어 웹사이트도 있어 예약이 어렵지 않다. https://www.cp.pt/passageiros/en
버스 : 포르투갈 도시 간 버스 이동도 가능하다. Rede Expressos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학생이거나 만 29세 이하의 경우 할인되는 티켓도 있으니 기차와 가격 및 시간을 비교해보자. 기차 예매 시와 마찬가지로 영어 웹사이트가 있어 예약이 어렵지 않다. https://www.rede-expressos.pt/en
2) 리스본 교통
리스본은 지하철, 버스, 트램이 있지만 여행 시 벨렝 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 또 배차 간격이 짧지 않아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이 절약되는 경우도 있다. 리스본 교통권은 필요할 때마다 구입시 1.5-2유로 정도로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교통을 3-4번 이상 이용할 예정이라면, 교통카드를 구매한 후 충전해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1회권 : 탑승할 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1회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 버스 티켓을 미리 구매하지 못한 경우 버스에 탑승해 현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트램에서도 기계가 있어 구매할 수 있다.
비바비아젬 교통카드 : 지하철 역 기계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첫 구매 시 보증금 0.5유로가 부과된다. 비바비아젬 카드 소지 시 1회권도 충전 가능하며, 가격은 1.45유로로 보통 1회권 가격인 1.85유로보다 저렴하다. 24시간권은 6.3유로로 지하철, 버스, 트램, 푸니쿨라 비카선 등을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개시한 시간부터 24시간이 카운트되기 시작하며, 날짜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오늘 오후 2시에 구매했다면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사용 가능. 종이로 된 교통카드이지만 다음 날에도 충전해 사용 가능하니 버리지 말자.
리스보아 카드 : 비바비아젬 카드와 마찬가지로 카드 발급비 0.5유로가 부과된다. 리스본 시내 교통은 물론 리스본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하거나 할인된 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카드. 24시간권은 20유로, 48시간권은 34유로, 72간권은 42유로.
리스본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법
공항버스 : 1인당 4유로로, 공항 1번 터미널 출구로 나오면 공항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시내까지는 30-40분 정도 소요된다.
메트로 : 1.5유로로 가장 저렴하게 시내까지 이동할 수 있는 방법. 가장 많은 관광객이 여행을 시작하는 코메르시우 광장 근처를 기준으로 했을 때, 공항 메트로 역에서 VM라인에 탑승해 Sao Sebastião 역에서 AZ라인으로 환승한 후 Baixa-Chiado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동 시간은 공항버스보다 다소 긴 50분 정도 소요되니 참고.
버스 : 목적지에 따라 일반 버스로도 이동 가능하다. 시내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저렴하지만 환승을 해야할 수도 있으므로 버스보다는 공항버스나 메트로가 효율적인 편.
3) 포르투 교통
포르투의 대중교통은 메트로, 트램, 버스, 푸니쿨라 등으로 나뉜다. 탑승할 때마다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며칠간 머물며 대중교통을 여러 번 이용할 예정이라면 안단테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포르투는 도시가 작아 대부분 관광지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으니 24시간권을 구매할 예정인 경우 동선을 잘 계산해보고 가격을 비교해 필요한지 확인하고 구매하자.
안단테 카드 : 리스본의 비바비아젬 카드 같이 충전해서 쓰는 개념으로 첫 구매시 0.6유로의 카드 발급비가 있다. 포르투갈은 구역에 따라 존 Zone 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격이 다르니 참고. 대중교통을 여러 번 이용할 예정일 경우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안단테 24를 충전하면 된다. Z2은 4.15유로, Z3의 경우 5.2유로, Z4의 경우 6.4유로이다. 또한 24시간권이 아닌 단일 티켓 구매는 ‘트립 티켓’이라 불리며 안단테 카드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Z2 1회권은 1.2유로, Z3 1회권은 1.5유로, Z4 1회권은 1.85유로이다. 계속해서 충전해서 사용 가능하니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도록 하자.
포르투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법
메트로 : 공항에서 M표시를 따라 걸으면 메트로 역에 도착한다. 시내 중심인 상 벤투 역까지는 30-40분 정도 소요되며, 티켓 구매 시 Z4 구역으로 지정해 구매하면 된다. 티켓 가격은 2.3유로. 상 벤투 역이 목적지인 경우, 메트로 E선을 타고 Trindade 역에서 D선으로 환승하면 된다.
공항버스 : 새벽 시간대 시내에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3M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1.95유로로 버스에 탑승해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되며 첫 출발 정류장 기준으로 매시 정각 한대씩 총 5번만 운행되니 참고. 공항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포르투갈 여행 입장권 및 할인
학생인 경우 국제학생증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입장권을 구매할 때 반드시 국제학생증을 먼저 제시하고 학생 할인이 있는지 확인. 한국 학생증의 경우 거절당할 수 있으므로 국제학생증을 준비해야 한다.
리스본의 경우 다양한 관광지에 무료 입장 혹은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해 입장할 수 있고, 교통도 기간 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리스보아 카드가 있다.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지의 요금과 교통비를 확인하고 비교해 리스보아 카드가 더 저렴할 경우 리스보아 카드를 추천.
각 관광지의 입장 티켓의 경우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주요 관광지는 줄이 긴 편이며, 온라인으로 티켓을 미리 구매한 경우에 더 빠르게 입장이 가능하니 여행 기간이 짧은 경우 티켓을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포르투갈 환전
포르투갈에서는 유로를 사용하므로,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다시 한 번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현지에서 환전하려면 환전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수수료가 높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행 전 환율을 체크하고, 환율이 낮을 시기에 미리 한국의 은행에서 환전해오는 것을 추천.
포르투갈 기념품
1) 진지냐 : 일명 ‘포르투갈 체리주’로 유명한 진지냐. 도수는 세지만 달콤한 과일맛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작은 용량의 진지냐도 판매하며, 초콜릿으로 만든 진지냐 전용 잔도 함께 판매해 이색적인 기념품 또는 선물이 될 것.
2) 큐티폴 : 신혼 필수템으로 유명한 큐티폴 커트러리. 매우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동글동글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포르투갈 브랜드지만 젓가락도 판매하고 있어 동서양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브랜드.
3) 닭 기념품 : 포르투갈에서 수탉은 정의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호텔 로비나 복도에서도 닭 모양의 데코레이션이 자주 보인다. 포르투갈 닭 기념품은 매우 귀엽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마그넷, 종, 냄비 받침 등 닭과 관련된 기념품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4) 포르투 와인 :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달콤해 식후에 디저트처럼 마시는 것이 특징.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구매해 여행이 끝난 후 포르투갈 여행을 추억하며 한 잔 마시기에 좋다.
5) 통조림 : 포르투갈에 방문하면 마치 놀이동산처럼 꾸며진 화려한 통조림 가게가 여럿 있다. 정어리 통조림이 가장 유명하지만 정어리뿐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 있는 통조림이 있어 취향껏 선택이 가능하다. 패키지도 매력적이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은 기념품.
6) 클라우스 포르토 : 일명 포르투갈 왕실 비누로 유명한 클라우스 포르토.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현지에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다. 포르토에서 시작된 천연 향수 비누 브랜드로, 포르투갈 왕실뿐 아니라 많은 스타들이 사용해 유명해졌다. 전문 조향사가 블렌딩한 천연 향료를 이용하며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 가능한 순한 비누.
7) 쿠토 치약 : 노란색의 화려한 색감과 치약 같지 않은 예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포르투갈 국민 치약. 텁텁한 느낌 없이 개운하고 부드러운 양치를 도와주는 치약으로, 파라벤이 첨가되어 있지 않아 치아 건강에도 좋다.
8) 튜브형 잼 : 포르투갈의 Meia.Duzia라는 가게에 가면 마치 물감처럼 생긴 독특한 튜브형 잼을 볼 수 있다. 치즈, 햄, 빵 등에 함께 먹을 수 있는 잼으로 간편하게 짜서 먹을 수 있는 타입. 흔한 딸기, 포도 맛부터 배, 바나나, 키위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선물용으로도 좋다.
9) 아줄레주 식기 :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특히 포르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른 색 문양이 새겨진 타일이다. 아줄레주 스타일의 냄비 받침, 그릇, 컵 등은 포르투갈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독특한 기념품이 될 것.
10) 코르크 제품 : 전 세계에서 코르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 포르투갈. 그만큼 코르크로 만든 제품도 매우 다양하다. 컵 받침, 냄비 받침, 엽서, 가방, 마그넷 등 가격대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다.
포르투갈 택스 리펀
포르투갈은 부가세 부과율에 따라 환급액이 다르며 부가세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금액 이상 구매시 택스 리펀이 가능하다 : 61.5유로(VAT 23%), 61유로(VAT 22%), 59유로(VAT 18%), 56.5유로(VAT 13%), 53유로(VAT 6%).
매장에서 면세 서류를 받으면 이메일, 우편 번호, 핸드폰 번호 등 정보를 미리 채워 넣도록 하자. 미리 채워 놓으면 공항에서 서류 작성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포르투갈 내에서 구매한 물건의 경우 공항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으며, e TAX FREE PORTUGAL 마크가 없는 물건이나 포르투갈 외 국가에서 구매한 물건은 세관에서 도장을 받아 처리하면 된다. 공항에서 택스리펀을 받는 경우, 여권, 택스리펀 서류, 구매한 물건, 그리고 항공권을 제시해야 하니 참고. 세관 확인을 받은 후 공항 내 면세 구역에 위치한 택스 리펀 대행사 카운터로 가 택스 리펀 절차를 완료하면 된다.
포르투갈 여행 에티켓 및 팁 문화
포르투갈은 따로 팁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고급 호텔이나 식당을 이용할 경우 간혹 팁을 주기도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니 참고. 레스토랑에서 결제 시에는 다른 유럽 여행지들처럼 자리에서 계산서를 요청해 현금 혹은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포르투갈 여행 팁
포르투갈은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특히 리스본은 언덕이나 계단이 매우 많은 편. 따라서 예쁜 신발보다는 편안한 신발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숙소는 가능하면 시내 중심에 예약하는 것이 여행 후 지친 몸을 풀기에 더 좋다.
평소 와인을 즐기지 않는다고 해도 포르투갈에서는 와인을 꼭 시도해보자. 포르투가 원산지인 포르투 와인이 특히 유명한데 포르투에는 와인 투어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고 구성이 알차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한 편. 와인 투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슈퍼에서 저렴한 와인을 하나 구매해 전망대에 가서 홀짝 마시며 포르투의 낭만을 가득 즐겨보자.
포르투갈에서 1일 1에그타르트는 필수. 에그타르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맛이다. 달콤하고 고소한 에그타르트에 시나몬 가루를 얹어 먹는 것도 잊지말자.
포르투갈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한 맛집은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힘들어졌다. 꼭 가고 싶은 레스토랑이 있다면 미리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혹은 직접 방문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기가 매우 많은 레스토랑의 경우는 최소 3일 전에 예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포르투갈의 소울이 가득 담겨있는 파두를 경험해보자. 파두 공연장과 파두를 겸하는 레스토랑이 다양한데, 리스본의 알파마 지구에 방문하면 소규모의 다양한 파두 바,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포르투갈 레스토랑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 유럽의 레스토랑에서는 식전 빵, 올리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에서도 레스토랑에 가면 테이블에 항상 식전 빵과 올리브를 놔주는데 포르투갈에서는 모두 무료가 아니니 참고하자. 인당 평균 2유로 정도가 청구되므로 원하지 않을 경우 음식이 나오기 전 미리 말을 하는 것이 좋다.
포르투갈은 이민자도 여행자도 많으며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매치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 방문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시 소매치기를 항상 주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