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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독일 유학모험기 :: 독일 혼탕 사우나를 직접 체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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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저렴한 독일 유학모험기 :: 독일 혼탕 사우나를 직접 체험하다 ❤ Updating Hallo ! Guten Tag ! 오늘은 유학 4년만에 처음으로 혼탕사우나를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친한 독일 이성친구들과 !! 저는 가운을 벗지않는 선으로 가기로 합니다. 가격은 사우나만 하고 밤시간에 학생할인으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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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독일 유학모험기 :: 독일 혼탕 사우나를 직접 체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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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독일 누드사우나에 가봤습니다
사우나의 나라 하면 핀란드지만 독일 사람들도 그들 못지않게 사우나를 좋아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핀란드로 여행 갔을 때 내가 묵었던 호텔 사우나 이용자 90%가 독일인이었다.)
독일에서 사우나를 하는 방식은 한국의 여느 스파와 비슷하지만 한 가지 다른 규칙이 있다.
“Textile Free”
사우나와 수영장 시설을 이용할 때는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녀가 함께 이용하는 혼용 사우나라니.
얼핏 들었을 때 외설적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독일의 누드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고유의 문화다.
독일 혼욕 사우나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에서 찾는다. 그 시대에 이미 공중목욕탕이 등장했는데 본래 혼욕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점차 남탕과 여탕의 기준이 없어졌으며 단순히 목욕의 목적이 아닌 담화실, 스포츠 레저실 같은 레저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 한 켠으로는 결혼 전에 몸을 깨끗이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이 때 신랑과 신부가 함께 목욕을 했으며, 이것을 독인 혼탕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오늘 날 혼욕 사우나가 보편화 된것은
동베를린에서 비롯됐다.
독일 통일 전 사회주의 체제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아 나체로 시위를 하거나 공공장소에 나체로 등장하던 문화가 사우나에도 반영된 것이다.
그들에게 누드는 “자유의 표현이자 독재에 대한 저항”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독일에선 호수에서 옷을 다 벗고 수영을 하거나 공원에서 반나체로 일광욕을 하거나, 신발을 신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맨발의 사나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요가 및 필라테스 수업을 할 때도 옷을 갈아 입는데, 성인 남녀가 그냥 같은 공간에서 훌러덩 훌러덩 옷을 벗어 던진다. 여전히 이에 적응 못하는 검은 머리 동양인 꼬꼬마는 조용히 혼자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 입었다.
우리도 가보자 누드 사우나
그래도 독일에 왔으니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보자며 야심차게 베를린의 한 사우나 방문 계획을 세웠다. 베를린 중앙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번잡한 도심에서 조금만 비껴나가면 이렇게 조용한 장소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먼저, 입장하면 데스크 직원이 첫 방문인지 아닌지를 물어보고 이용 방법을 설명해준다. 사우나와 수영장 이용시에는 누드여야 하고, 그 외 시설 이용시에는 가운을 입어야 한다. 한국 스파처럼 팔찌를 주는데 머무른 시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고, 이 외 음식을 먹거나 추가로 수건 등을 이용하게 되면 팔찌를 찍고, 나중에 나와서 계산하는 방식이다. 물론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사진출처: 바발리 홈페이지
막상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규모가 꽤 컸다. 풀장이 있고 그 옆으로 사우나공간이 두 군데 있었다. 남편과 서로 미적미적 눈치를 보다가 일단 사우나 안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한 50여 명의 갑남을녀가 옷을 다 벚은 채 옹기종기 앉아 있는데.. 무슨 벌을 받는 것 같기도 하고, 모두 다 벗고 있으니 야하다는 느낌 보다는 전체적으로 살색 덩어리로 보였다고 할까. 장신구와 옷을 벗고 이렇게 모여 있으면 다 똑같은 사람일 뿐인데.. 겉모습은 참 많은 차별을 빚어낸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어쨌든 어색하긴 어색했다. 뭔가 낯부끄럽고 괜히 혼자 민망했으며 특히 내 눈은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우리 두 사람은 차라리 눈을 감자며 눈을 감아 버렸다.
크나큰 공작 부채를 든 여자의 등장
그러던 찰나에 한 여직원이(그녀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마치 공작새가 귀환한 듯 한 깃털 부채와 함께 입장했다.
오늘 마침 사우나 이벤트가 있다는 것이다. 밖에서 녹차가 담긴 큰 양동이를 가져오더니 구석에 숯이 쌓여있는 곳에다 거침없이 부었다.
숯에서 조금씩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그녀는 우아한 공작 부채로 마구잡이 부채질을 해댔다.
사우나 안을 왔다갔다 하면서 쉬익~~쉬익~ 소리와 함께 부채질을 연거푸 하자..
갑자기 공간 안에 녹차 향이 쏴아 퍼지면서, 온 몸에 열이 올랐다.
나신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녹차 향을 맡으며
“하아~~~~” 탄식의 소리를 자아냈다.
약간 무언가에 취한 사람 같기도 하고..
흡사 영화 “향수”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녀는 계속 바람을 일으켰으며 그와 동시에 나의 몸 역시 부채질에 따라 열이 달아올랐다가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땀이 쫘악 나는데..
몸이 완전히 연소되는 기분이었다.
처음엔 좋았으나 계속 하니까 나중엔 숨을 못 쉴 정도로 사우나 안에 열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
다들 참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일한 동양인인 우리가 나가면 모든 집중을 한 몸에 받을 것이며, 애써 채워진 열기가 문을 열게 됨과 동시에 나가버릴 것이 분명했기에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발가 벗은 내 몸이 어색하고 뭐고를 다 떠나서 이제 내 몸이 타 들어 간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오로지 내 머릿속엔 ‘참을 인‘ 만이 떠올랐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조금만 참자,
곧 끝날 것이다, 그런데 언제? 참자 참자..’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느껴질 때.. 신기하게도 시연이 끝났다. 끝나자마자 사람들도 마치 지옥에서 탈출하듯이 우르르 뛰쳐나갔다. (역시 그들도 뜨거웠던 것이다.)
밖에서 나눠주는 녹차를 한 잔씩 마시며(물론 다들 누드인 채로.. 밖에선 가운을 걸쳐도 되지만 모두다 가운을 걸칠 정신이 없었다. 내 몸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한낱 가운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 호흡을 안정 시켰다. 정신이 맑아졌다. 그 순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개운함을 느꼈고, 피로가 쏵 풀렸다.
이 고통과 인내의 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나도 누드 사우나에 동화가 됐다. 기본적으로 아무도 타인에게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편했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랑 비슷한 친근한 몸매의 소유자들이다. 다만 엄청난 몸매의 소유자가 등장하면 본능적으로 눈이 돌아 가는 걸 막을 순 없다;
독일 사람들에게 사우나는 휴식의 공간이다. 규칙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사우나를 할 때 대화의 주제는 성, 돈, 권력같은 내용은 배제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사우나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마사지도 받을 수 있고, 수영도 하고 자유롭게 누워서 책도 보고 야외 풀장에서 일광욕도 한다. 무엇보다 나는 샤워가운을 입고 한가로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인상적 이었다.
혼욕 사우나는 자유, 환경,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의 습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문화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워낙 흐리고 비오는 날씨가 많아서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사우나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언젠가부터 사우나 예찬론자가 되어, 몸이 찌뿌둥하다 싶으면 서로 동시에 말한다.
“사우나 갈래?”
.
뮌헨 최고급호텔에서 발가벗고 사우나를 즐긴 사연
비회원
뮌헨에서 우아하게 호텔 스파 즐기기
현대적인 느낌의 코스모폴리턴 룸
현대적인 느낌의 코스모폴리턴 룸
코스모폴리턴 룸과 잘 어울리는 삼성 평면 TV. 멀티미디어시스템을 통해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데
재즈, 보사노바, 칠 아웃 음악등 세련된 음악 셀렉션이 마련되어 있다. 코스모폴리턴 룸과 잘 어울리는 삼성 평면 TV. 멀티미디어시스템을 통해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데재즈, 보사노바, 칠 아웃 음악등 세련된 음악 셀렉션이 마련되어 있다.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드레스룸. 여기에 새로산 옷과 구두, 쇼핑백들을 늘어놓으면 좋으련만..
워홀러임을 잊지 않고 정신을 차렸다. 그래도 H&M의 소니아 리키엘 콜라보레이션 니트 하나 정도는 허락해야지.
코스모폴리턴 룸의 욕실. 커다란 욕조를 보자마자 예전에 도쿄에서 산 아이스크림향 바디솔트를 꺼냈다.
장기여행이나 출장중에 항상 이런 바디 솔트를 챙긴다. 여행 중 한번쯤 욕조 목욕을 해주면 피로가 싹 가신다.
요즘 이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블루스파다. 호텔 가장 위층에 위치한 이 스파는 실내+야외가 모두 가능한 멋진 풀, 모던한 에스테틱 및 사우나, 전망 좋은 헬스장, 그리고 뮌헨의 우아한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블루스파 바 &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블루스파 때문에 커플 혹은 가족단위로 도심속 휴식을 즐기기 위해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국내에서 많은 이들이 주말 호텔패키지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블루스파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오, 쿨한데? ”
블루스파의 풀. 천장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여름에 최고일듯.
블루스파 바 &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서 뮌헨 중심가를 살짝 뒷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들 멋지게 차려입고 이곳을 방문하는데 블루스파 이용객들은 하얀 목욕가운을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이곳에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다는 거다. 그게 더 쿨해보인다.
저녁이면 더욱 분위기가 좋아진다. 야외 테라스의 경우 많은 이들이 스탠딩으로 뮌헨의 노을과 칵테일을 즐긴다.
테라스바 너머로 프라우엔 교회와 시청사가 보인다
모던 유러피안. 커리소스를 얹은 쿠스쿠스, 스시 꼬치, 페타치즈와 샐러드
동서양의 맛이 오묘하게 조합된 맛이 무척 새로웠다.
그리고 맛있는 빵과 로컬 생선 요리. 다른 지역에 비해 뮌헨에서는 강과 호수가 많아
생선요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선이 가볍고 건강에 좋아 더욱 많은이들이 즐긴다.
뮌헨 전경을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크니스 클럽
블루스파의 풀. 천장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여름에 최고일듯.블루스파 바 &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서 뮌헨 중심가를 살짝 뒷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재미있는 것은 다들 멋지게 차려입고 이곳을 방문하는데 블루스파 이용객들은 하얀 목욕가운을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이곳에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다는 거다. 그게 더 쿨해보인다.저녁이면 더욱 분위기가 좋아진다. 야외 테라스의 경우 많은 이들이 스탠딩으로 뮌헨의 노을과 칵테일을 즐긴다.테라스바 너머로 프라우엔 교회와 시청사가 보인다모던 유러피안. 커리소스를 얹은 쿠스쿠스, 스시 꼬치, 페타치즈와 샐러드동서양의 맛이 오묘하게 조합된 맛이 무척 새로웠다.그리고 맛있는 빵과 로컬 생선 요리. 다른 지역에 비해 뮌헨에서는 강과 호수가 많아생선요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생선이 가볍고 건강에 좋아 더욱 많은이들이 즐긴다.뮌헨 전경을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크니스 클럽
나체로 즐기는 독일의 사우나
나체로 사우나를 즐기는게 당연하다 싶겠지만, 조금 다른점이 있다. 독일의 사우나는 대부분 남여 공용이라는 점.
그리고 별로 상관치 않고 모두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긴다는 점이다.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염전한 동양 여인네가 어찌 남정네들 앞에서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는 내 인생에 있어 한번쯤 겪어내고 말겠다는 도전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의 극항 상황을 맞아 그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었다. 동양인 표준몸매로 돌아온 지금, 살짝 밋밋하지만 그래도 썩 괜찮다며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욕가운을 살짝 걸치고 6층에 위치한 사우나실로 향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호텔 사우나라 종류가 다양하거나 크진 않았다. 건식, 습식 사우나 그리고 냉탕, 샤워기 등이 갖춰져있다.
사우나에 들어갈때는 꼭 비치된 타월을 가지고 들어가 바닥에 깔아야한다. 자신의 몸이 닫는 모든 면에 타월을 깔아주어야한다. 그게 다음에 그곳에 앉을 다른이들을 위한 예의다. 그리고 습식 사우나의 경우에는 따로 타월을 깔지 않는데 대신 옆에 호스가 마련되어 있다. 물을 틀어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씻어내고 나가면 된다.
최근에는 독일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타월을 두르고 사우나를 즐기거나 여성들만 입장할 수 있는 레이디스 타임과 같은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샤워 타올을 벗어 벽에 걸린 옷고리에 걸어두고 타월을 두른 채 습식 사우나에 들어갔다. 일단 안개가 자욱한 습식사우나부터 도전한 것. 한 남자가 앉아있다. 독일인인지 외국인인지 분간이 안가는데 어쨌든 타올로 반신을 가린채 앉아있다. 사우나에 남자와 함께 앉아있다는게 그다지 불편하진 않다. 단, 타월을 두르고 있으니 사우나를 즐기는 맛이 한참 떨어진다.
10분이 지나 사우나에서 나온 후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사우나 후에 찬 물로 샤워를 해야 피부가 탄력을 찾는데 샤워기기 주변에 얇은 쇠사슬 모양의 커텐을 쳐놓았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고 나오는데 타월을 벗어야만 했다. 함께 사우나에 앉아있었던 남자가 나와 타월을 벗고 샤워기로 향했다. 나는 조용히 여자 탈의실로 돌아왔다. 여기에 샤워시설이 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단 샤워를 했다.
두번째 라운드. 이번엔 건식 사우나에 도전할 때다. 사우나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타월은 온몸을 휘감고 있다. 타올을 벗어 바닥에 깔까 망설이는 도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헉”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아리따운 금발 여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완벽한 S라인, 허리와 골반 사이에는 앙증맞은 문신도 있었다. 그녀는 타올을 바닥에 사라락 깔더니 그 위에 가볍게 누웠다. 약 3층으로 만들어진 사우나의자 맨 윗층에 우아하게 누워있었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앉아있는것보다 훨씬 덜 민망한 자세였다. 서로 시선이 마주칠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타월을 벗지 못했다. TV에서 남자들이 근육질에 문신한 남자들을 보며 오그라드는 그런 장면처럼, 나도 오그라들었다. 누가 비교를 한다고. 그래도 부끄러웠다.
그녀가 나가고 사우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타올을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 몸에 집중했다.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밖으로 땀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즐겼다. 맞춰놓은 모래시계가 모두 떨어지고 난 후 사우나 밖으로 나왔다. 자연스레 샤워기로 직행했다. 그 누구도 쳐다볼 필요 없이 노근노근해진 내 몸의 감각에 집중했다. 해냈다. 드디어 가장 큰 컬쳐 쇼크였던 독일의 사우나를 그들 식대로 경험해봤다. 아마도 한국인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의 호텔이었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뮌헨의 우아한 블루스파에서 나체 사우나는 가능했다.
나체로 사우나를 즐기는게 당연하다 싶겠지만, 조금 다른점이 있다. 독일의 사우나는 대부분 남여 공용이라는 점.그리고 별로 상관치 않고 모두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긴다는 점이다.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염전한 동양 여인네가 어찌 남정네들 앞에서 옷을 벗고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단 말인가.그러나 이는 내 인생에 있어 한번쯤 겪어내고 말겠다는 도전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의 극항 상황을 맞아 그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었다. 동양인 표준몸매로 돌아온 지금, 살짝 밋밋하지만 그래도 썩 괜찮다며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욕가운을 살짝 걸치고 6층에 위치한 사우나실로 향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호텔 사우나라 종류가 다양하거나 크진 않았다. 건식, 습식 사우나 그리고 냉탕, 샤워기 등이 갖춰져있다.사우나에 들어갈때는 꼭 비치된 타월을 가지고 들어가 바닥에 깔아야한다. 자신의 몸이 닫는 모든 면에 타월을 깔아주어야한다. 그게 다음에 그곳에 앉을 다른이들을 위한 예의다. 그리고 습식 사우나의 경우에는 따로 타월을 깔지 않는데 대신 옆에 호스가 마련되어 있다. 물을 틀어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씻어내고 나가면 된다.최근에는 독일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타월을 두르고 사우나를 즐기거나 여성들만 입장할 수 있는 레이디스 타임과 같은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샤워 타올을 벗어 벽에 걸린 옷고리에 걸어두고 타월을 두른 채 습식 사우나에 들어갔다. 일단 안개가 자욱한 습식사우나부터 도전한 것. 한 남자가 앉아있다. 독일인인지 외국인인지 분간이 안가는데 어쨌든 타올로 반신을 가린채 앉아있다. 사우나에 남자와 함께 앉아있다는게 그다지 불편하진 않다. 단, 타월을 두르고 있으니 사우나를 즐기는 맛이 한참 떨어진다.10분이 지나 사우나에서 나온 후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사우나 후에 찬 물로 샤워를 해야 피부가 탄력을 찾는데 샤워기기 주변에 얇은 쇠사슬 모양의 커텐을 쳐놓았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고 나오는데 타월을 벗어야만 했다. 함께 사우나에 앉아있었던 남자가 나와 타월을 벗고 샤워기로 향했다. 나는 조용히 여자 탈의실로 돌아왔다. 여기에 샤워시설이 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단 샤워를 했다.두번째 라운드. 이번엔 건식 사우나에 도전할 때다. 사우나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타월은 온몸을 휘감고 있다. 타올을 벗어 바닥에 깔까 망설이는 도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헉”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아리따운 금발 여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완벽한 S라인, 허리와 골반 사이에는 앙증맞은 문신도 있었다. 그녀는 타올을 바닥에 사라락 깔더니 그 위에 가볍게 누웠다. 약 3층으로 만들어진 사우나의자 맨 윗층에 우아하게 누워있었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앉아있는것보다 훨씬 덜 민망한 자세였다. 서로 시선이 마주칠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타월을 벗지 못했다. TV에서 남자들이 근육질에 문신한 남자들을 보며 오그라드는 그런 장면처럼, 나도 오그라들었다. 누가 비교를 한다고. 그래도 부끄러웠다.그녀가 나가고 사우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타올을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 몸에 집중했다.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밖으로 땀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즐겼다. 맞춰놓은 모래시계가 모두 떨어지고 난 후 사우나 밖으로 나왔다. 자연스레 샤워기로 직행했다. 그 누구도 쳐다볼 필요 없이 노근노근해진 내 몸의 감각에 집중했다. 해냈다. 드디어 가장 큰 컬쳐 쇼크였던 독일의 사우나를 그들 식대로 경험해봤다. 아마도 한국인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의 호텔이었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뮌헨의 우아한 블루스파에서 나체 사우나는 가능했다.
뮌헨은 참 유별난 곳이다. 독일에서도 가장 부유하고 풍요롭다는 바이에른 주의 주도로, 검소하고 실용적인 독일인의 이미지와 다르게 ‘쇼 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뮌헤너하면 딱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여자의 경우 금발 머리를 깔끔하게 올려 묶고, 빳빳이 깃세운 화이트 셔츠에 베이지 면 팬츠나 스커트, 골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메이크업은 블랙아이라이너로 눈을 강조하는 정도. 남자의 경우 앞머리를 뒤로 쓸어내려 정리하고 면팬츠에 셔츠, 니트 베스트와 같은 프레피룩 차림.이렇게 클래식한 멋이 흐르는 뮌헨을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한번쯤 호사를 부려보기로 했다. 뮌헨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바이어리셔 호프Bayerischer Hof 호텔에서 주말을 보내며 뮌헤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은 시내 중심인 마리엔 플라츠에서 불과 5분거리에 위치한 호텔로 과거 바이에른 주의 왕을 찾는 이들을 위한 호텔로 쓰이던 역사적 건물이다. 이를 유럽 각지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다양하게 레노베이션 했는데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적절히 조화시켜 성공을 거둔 호텔이다.
베를린의 독특한 혼욕 사우나 단지
길고 지루한 베를린의 겨울을 견디는 방법은 크리스마스와 사우나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마저 지나고 나면 사우나는 더욱 절실한 겨울나기 방법. 독일 사람들의 유별난 사우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스파 단지, 바발리는 그 자체로 특별한 체험 공간이자 문화 충격의 공간이다.
발리에 있는 대저택 혹은 궁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바발리Vabali는 대규모 스파 단지로 베를린(Vabali Berlin)을 비롯 쾰른과 뒤셀도르프, 함부르크에 각각 지점을 두고 있다. 발리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이곳은 하루 종일 사우나와 마사지를 하고 건강한 한 끼와 와인까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양지. 2만㎡ 부지에 실내외 수영장과 저쿠지, 넓은 야외 정원, 13개의 사우나와 크고 작은 휴식 룸, 지중해와 아시아 음식을 내는 레스토랑과 바, 벽난로가 있는 라운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찜질방처럼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규모가 방대해 제대로 즐기려면 이곳의 지도와 가이드가 필요할 정도. 각각의 공간과 이곳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 독일만의 독특한 사우나 문화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찜질방이나 워터파크처럼 들어갈 때 입장 팔찌를 받고 나올 때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이곳에서 받는 마사지나 음식, 음료값을 후불 결제하는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입장 팔찌를 받는 리셉션에 들어설 때부터 발리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발리에서 공수한 대나무 조명과 불상, 가구, 다양한 장식품과 향이 가득하다. 바발리는 현재 홈페이지 를 통해 이용 날짜와 시간을 예약받는다. 백신 접종 완료자와 코로나 완치자만 이용할 수 있다.
리셉션에서 본관으로 가기 위해 지나는 야외 통로. 양쪽으로 대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고 티크 나무 기둥이 도열한 이 80m 길이의 복도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니라 현재의 시간에서 벗어나 평온하고 명상적인 시간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빠져나와 조용하고 아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 그 명상적인 시간으로 안내하는 충실한 다리인 셈이다.
바발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우나. 1층 실내에 5곳, 야외에 3곳, 그리고 2층에 5곳의 사우나가 있다. 여성 전용 사우나 한 곳을 빼면 모두 남녀 공용이다. 독일의 사우나를 이야기할 때 먼저 혼욕 문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독일의 그 유명한 나체주의 문화 에프카카(FKK)의 산물이다. FKK는 ‘Frei-Körper-Kultur의 약자로 직역하면 ‘자유로운 몸의 문화’라는 뜻. 1900년대 초에 시작해 나치 정권 시대에 금지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 동·서독으로 분단된 이후 동독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지금도 누드 비치는 구동독 지역에 많이 남아 있다).
혼욕 문화와 함께 독일 사우나의 또 다른 독특한 점은 ‘아우프구스Aufguss’다. 아우프구스는 사우나실마다 있는 뜨거운 돌난로 위에 아로마 농축액이 섞인 아이스 볼을 녹여 순간적으로 내부 공기를 뜨겁게 만드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마이스터가 들어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아우프구스를 진행하는데, 아이스 허브 볼을 녹인 뒤 커다란 수건이나 부채를 훅훅 돌려 뜨거운 수증기를 사람들이 앉은 자리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보낸다.
바발리는 디지털 세상뿐 아니라 나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체험 현장이다. 야외 수영장 물속에 들어가려면 알몸이 되어야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사우나보다 더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사우나는 모두가 똑같이 알몸으로 들어가지만, 야외 수영장은 주변에 가운을 입고 밥을 먹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선을 외면한 채 당당히 나체로 수영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누가 쳐다볼지 모른다는 의식과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나의 편견과 망설임에서 자유로워지면 알몸 수영은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을 느끼게 해준다. 몸을 죄는 수영복을 입지 않고 맨몸으로 수영할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있겠나. 1.35m 깊이, ㄱ자 형태의 수영장은 단순하지만 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내면의 공간은 깊고도 깊다.
바발리에서 사우나와 휴식, 식사를 하고 나면 할 건 다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곳을 나오기 전 벽난로가 있는 라운지에서 와인 한잔하는 일은 생각보다 운치 있고 낭만적이다. 레스토랑과 가까운 1층 라운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2층의 벽난로 라운지 앞은 밤이 깊을수록 한적해진다. 실제로 나무를 태우는 벽난로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너울대는 불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바발리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커플을 위한 캐노피 침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고 둘이 누울 수 있는 물컹물컹한 물침대도 있다. 커플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휴식 공간이 도처에 널려 있다. 베를리너들이 발리에 가고 싶을 때 찾는 곳, 건강과 힐링, 웰니스의 방법이 가득하기에 일 년 내내 사랑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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