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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는 친구 선물 몽땅정리! (친구, 동생, 오빠, 형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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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군 복무 막냇동생에게 띄우는 편지 – 국민이 말하는 정책 | 뉴스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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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국악문화진흥회 : 군대가는 누나들, 군락 by 국방국악문화진흥회 on Appl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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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아들, 군대가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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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는 친구 선물 몽땅정리! (친구, 동생, 오빠, 형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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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는 친구 선물 몽땅 알려드릴게요. 이 선물은 상대가 친구, 동생, 오빠, 형 중 누구이던 동일한데요. 주변에서 친한 사람들이 군대를 간다고 하면 다들 놀리려고 안 달 났지만 적어도 놀리려면 선물을 챙겨주고 놀리는 게 좋아요. 군대를 가는 사람은 마음이 즐겁지 않거든요.
인터넷에는수많은 루머들로 인해 군대 가는 친구 선물이 정리되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군대 가는 친구 선물 세트]를 볼 수 있죠. 하지만 이걸 그대로 구매하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에요. 이 선물을 그대로 군대에 가져갔다가는 귀찮은 짐이 될 수도 있고, 이미 보급이 나와서 필요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1. 정말 도움이 되는 선물
2. 필요한 것 같지만 필요 없는 선물
정말 도움이 되는 선물
시계
시계는 군대 가는 친구 선물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중요해요. 훈련 중 휴식 시간 확인과 식사 시간 확인, 불침번을 깨우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데요. 다만, 이미 선물을 받지는 않았는지 물어보고 골라주세요. 그리고 g-shock이나 카시오가 좋다고 2만 원 이상의 시계를 선물하곤 하는데요.
굳이 비싸지 않아도 군인 시계는 다 거기서 거기고 잘 안 망가지니까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시계인 프레시오 제품을 추천드려요. 제가 직접 사용해 봤고 기능은 라이트 기능과 타이머 기능이 있고 색상은 그냥 화이트나 티타늄을 추천드려요.
수성 네임펜, 유성 네임펜
군입대를 하면 훈련소에서 보급받는 물품에 본인의 이름을 적어야 하는 때가 있어요. 양말, 수건, 팬티 등 개인 소지품에 이름을 적어야 수많은 인원들의 물건 중 섞이지 않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빨래를 함께 돌려도 이름이 쓰여 있으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이때 사용할 유성 네임펜이 필요해요.
수성 네임펜은 보통 훈련소 기간이 지나고 자대 배치를 받고 난 뒤에 사용하는데요. [물펜]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수성 네임펜은 침만 발라도 지워지기에 부대에서 간단하게 수정할 내용들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해요. 물론 유성 네임펜과 수성 네임펜은 px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선물로 받거나 미리 구비해 가는 게 편해요.
우표 1000원짜리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훈련소에 입소하는 대부분의 훈련병들은 편지를 꽤 많이 정성스럽게 쓰는데요.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반적인 우표를 붙일 경우 편지가 발송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돼요. 4~7일 정도로 기억하는데요. 하지만 1,000원 이상의 우표를 사용할 경우 더욱더 빨리 전해진다고 해요.
이건 선물 받는 본인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선물해주면 다른 동기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니 넉넉하게 주면 도움이 될 거예요.
편지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편지를 꽤 많이 쓰는 편인데요. 편지를 자주 많이 쓰는 친구는 편지지가 부족하곤 해요. 군대 가는 친구 본인은 편지를 쓰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한 묶음 정도 안겨주면 편지 몇 통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면봉
면봉은 지퍼백에 판매되는 것 기준 2팩 ~ 3팩 정도 있으면 적당하게 잘 사용하는데요. 면봉은 귀에 물기를 닦아내거나 약을 바르는 용도가 아닌 총을 닦을 때 사용해요. 이 정도 면봉이 준비되어 있다면 군대 간 친구는 같은 생활관 동기들에게 수많은 감사를 받을 거예요.
밴드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몸에 잔 상처들이 생길 수 있는데요. 한두 번 정도는 부담 없이 의무실에 갈 수 있겠지만 다치는 일이 잦거나 밴드를 갈아줘야 할 때마다 의무실을 가는 건 아무래도 훈련병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물티슈
물티슈는 활용도가 굉장히 좋아요. 어딘가 청소할 때 쓰기도 좋고 물펜으로 작성한 걸 지울 때도 사용하고, 화장실에서 사용할 수도 있어요.
바디 로션
여름에는 조금 덜 하겠지만 겨울에는 굉장히 춥고 건조하기에 피부가 가렵고 따갑기 마련이에요.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고 따갑다 보면 상처가 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니 반드시 충분한 보습을 해 줘야 해요.
작은 공책 or 수첩
작은 공책이나 수첩은 어차피 보급이 나오긴 해요. 다만, 선물을 하라고 하는 이유는 ‘전화번호’를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언젠가 훈련병도 핸드폰을 쓸 수 있는 시기가 온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요.
본인 사진
본인이 여자 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 동생, 오빠, 형 관계 중 누구더라도 사진 한 장 넣어주면 괜히 생각도 나고 고마워할지도 몰라요. 괜히 약 올리냐고 화를 낼 수도 있지만 막상 군대에 가면 소중하게 간직해 줄 거예요.
썬스틱, 자외선 차단제
겨울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군대에서 생각보다 피부가 많이 타요. 피부가 타는 게 문제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피부가 타는 건 둘 째이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기에 각종 피부병이 생길 위험이 있어서 사용하라는 거예요.
쇼핑백
위에 물품들을 담아 가기 가장 좋은 가방은 튼튼한 쇼핑백이에요. 어차피 다른 튼튼한 가방 가져가 봤자 짐만 되니 종이로 만들어진 쇼핑백 중 나름 튼튼해 보이는 걸로 집에서 주워서 담아 주세요.
필요한 것 같지만 필요 없는 선물
전투화 깔창
행군이나 훈련할 때 전투화에 깔창을 2개 깔아야 편하다고 구매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애초에 깔창은 전투화 한 쌍당 여분이 있어서 선물할 필요 없어요. 선물한다면 사용은 하겠지만 없어도 문제없는 물건이에요.
양말
행군이나 훈련할 때 물집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양말을 2개 신어야 한다면서 양말을 선물하기도 하는데요. 양말 보급은 충분하게 나오기 때문에 따로 줄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물집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전투화를 꽉 조여 신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렇게 해도 생기긴 해요.
우의낭
우의낭은 정말 필요 없어요. 기본적으로 보급으로 나오기도 하고 선물 받는 다고 해도 본인만 사용할 수는 없기에 실제로는 짐 담는 가방으로 사용해야 해요.
레고 선물
귀마개
귀마개는 사격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필수템인데요. 필수템이기에 보급이 나와서 굳이 선물할 필요 없어요.
볼펜
군대에서 편지를 쓰라고 하는데 볼펜을 안 줄리는 없죠. 볼펜이 망가질 경우를 생각해서 1개 더 챙겨갈 수는 있겠지만 굳이 가져갈 필요는 없어요.
고무링
군인들은 전투복을 입을 때 고무링을 착용해야 하는데요. 이 고무링은 당연히 보급이 나와요. 보급 나오는 고무링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요.
손톱깎이, 족집게, 귀이개
족집게는 모르겠지만 손톱깎이와 귀이개는 보급 물품 중 하나예요. 굳이 여러 개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어요.
전투화 조임이
전투화 조임이는 대부분 자대 배치를 받은 뒤에 이용하는 편인데요. 훈련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투화 조임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어차피 자대 배치받은 후에는 편해서 사용하게 되기에 하나쯤 선물해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라이트펜
라이트펜은 볼펜 끝에 빛이 나는 펜이에요. 이걸 주는 이유는 어두운 밤에 몰래 편지를 쓰거나 읽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굳이 밤이 아니어도 쓸 시간은 많고 괜히 밤에 사용하다가 걸리면 혼이 날 수 있어요. 빛은 전자시계에 있는 라이트 기능만으로도 충분해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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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군 복무 막냇동생에게 띄우는 편지
매년 10월 1일은 공휴일도 아니어서 ‘아 맞다’ 하고 문득 떠올려 기억하는 날이었는데 올해 국군의 날은 우리집 막내가 군인으로 있기 때문일까 어째 미리부터 생각해보게 되는 날이 되었네.
종현아 잘 지내고 있지? 이제 군인들도 휴대폰을 쓸 수 있으니 훈련병일 때 보냈던 편지 말고는 이 편지가 처음이지 싶네. 늘 마냥 어릴 것만 같던 우리집 막내가 어느덧 자라 군인이 되었다니 참 믿기지 않는다.
이번 주말 부대개방행사에 가보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야. 물론 네가 부대 내에서 식사도 못하고 기껏 1시간 반 얼굴 보는데 왕복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가족들을 오지 말라고 만류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동기들이 조금은 부럽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모님과 누나는 마음에 못내 걸렸어. 한편으로 이런 말도 할 줄 알 만큼 컸구나 대견하면서도 말이야.
논산훈련소에서 작별인사 중인 동생.
말로는 건장한 남자라면 다 가는 군대니 너도 씩씩하게 다녀올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그곳은 또 다른 사회이기에 혹시나 별일이 있진 않을까 큰누나는 걱정이었다. 물론 네 말대로 또 지내다보니 바빠서 막내 잘 지내나 잊기도 하고, 이제 입대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어가니 어련히 잘 지내겠지 안심하는 부분이 커지기도 하고.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벌써 내년 봄이 제대야? 요즘 군대 생활 편해졌네” 라고 말해도 너 역시 네 인생에 너무나 소중한 청춘의 나날들을 국가에 대한 의무로 헌신하고 있으니 힘든 거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
휴가를 나와도 늘 친구 좋아하는 녀석이라 얼굴 보는 것조차 어려우니 구시렁거리기도 했지만 얼마 전 추석도 그렇고 너 없는 명절이 참 아쉽더라. “나도 크면 군대 가야 하는 거야?”라고 물어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장난으로 놀리던 군인 아저씨가 됐다니 참 시간이 빠르다.
마냥 어릴 것 같던 동생은 어느새 청년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 있다.
추석 때 전화해서 어른들에게 안부 여쭈며 ‘네 그렇습니다’ 영락없이 군인 말투로 말하던 게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부대 내에서도 너보다 나이 어린 선임들과도 그렇고 모두와 잘 지낸다니 다행이야. 그래도 환절기에 겨울이 머지않아 네 비염이 괜찮을까 걱정이야.
네 인생에서 참 소중한 시간들을 국방의 의무에 헌신하며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들이 또 너에게 값진 시간이 되길 빌어본다. 무엇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한 뼘 더 성장하길 응원할게. 조만간 면회 갈게. 자주 잊어도 늘 생각할 때마다 막내를 걱정하고 아끼는 큰 누나가.
그리고 자랑스런 우리집 군인이자 국가의 군인 민수야.
아직도 할머니 방에는 네가 사관학교를 졸업하며 드렸던 사진이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아래에 걸려있다. 생전 할머니께서 네가 사관학교에서 받은 첫 품위유지비에서 무려 20만 원이나 할머니 용돈으로 드렸던 일을 몇 번이나 얘기 하셨나 몰라. 어린 네가 참 기특하고도 너무나 고마우셨던 모양이야.
고등학교 때 난데없이 육군사관학교에 가겠다고 해서 식구들 모두 깜짝 놀랐지. 좋은 일임에도 한없이 정 많은 네가 군인이 되겠다고 했으니 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고모마저도 널 말릴 정도였고.
묵묵히 직업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동생.
군인이 되겠다며 독하게 체력훈련을 하여 결국 사관생도가 된 네가 대견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었다. 안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학교 내에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마음 졸이며 살얼음 걷듯 조심스럽게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널 보며 참 딱하기도 했었어.
명절 때마다, 집안 대소사 때마다 얼굴 한 번 보면 그게 매우 반가운 일이 되니 그럴 때 네가 군인이구나 새삼 느낀다. 지난 번 여름휴가 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지만 말로만 들었던 원형탈모가 참. 속상할까봐 내색은 못했는데 보고 많이 놀랐지. 일하면서 힘든 일이 있었다고는 들었는데 내색도 안하는 네가 어지간히도 고생했구나 싶어 마음이 짠했어.
늘 유쾌하지만 네 걱정에 대해선 지나치게 입이 무거운 사람이니 괜찮은 건가 은근히 걱정이 돼. 사촌지간이어도 가까이에서 늘 마음도 가깝게 자라 그런지 종현이와 다름없이 네가 걱정되고 염려된다.
지난 여름 네 사택에서조차 폭죽처럼 쿵쿵 들리는 화포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 너한테도 듣고 고모한테도 자주 듣는 군대 얘기지만 귀로 들을 때와는 또 다르게 네가 군인이었음이 실감됐다. 아픈데 없이 건강관리 잘 했으면 좋겠고. 일하면서도 너무 네가 다 짊어지지 않고 사람들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마냥 어렸던 동생들이 자라 나라를 지키고! 가운데 녀석들이 현직 군인이다. 나머지 남동생들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자랑스러운 우리 군인 동생들! 너희를 믿고 누나는 오늘도 편하게 일상에 빠져 지낸다. 늘 마냥 어릴 것만 같았던 너희들이 어느덧 20대 청년이 되어 나라를 지키다니 고맙고 든든한 일이다. 네 동료들에게도, 그리고 너희와 같은 길을 걸었던 아빠, 삼촌, 얼굴 모를 모든 분들에게도.
중학교 때 학교에서 단체로 자매결연 맺은 군부대에 위문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왜 특별히 재미도 없는 군부대로 가야 하나 알 수가 없었는데 커보니 그들은 ‘군인 아저씨’가 아니라 지금의 너희처럼 너무나 젊고 어린 청년들이었다.
국군의 날이 되어서야 가족으로서 체감하는 알량한 감사함일지도 모르겠지만 늘 너희 같은 군인에게 고마워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주렴. 너희를 생각하면 날이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걱정이 되지만 국군의 날인 오늘 만큼은 가을 날씨만큼 청명하게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만 가지련다.
국가를 지키느라 청춘의 한 페이지를 보내고 있는 너희를 비롯한 군인들에게, 그리고 기꺼이 그 시간을 보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랑하는 누나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email protected]
D-1, 아들, 군대가는 거 맞지?
2020년 11월 11일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군대를 가본 적도 없고 곰신을 해본 적도 없는 엄마는 군대에 가야 하는 아들이 마냥 신기하다. 두 동생이 군대를 갔다 왔지만 그렇게 다정한 남매 사이가 아녔기에 잘 알지 못했다. 가면 가나보다 오면 오나보다. ^^;; 사실 그때 무언가를 알았다 하더라도 요즘 군대와는 많은 것이 달라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 같긴 하다. 작년에 제대한 조카도 그새 변한 군대문화가 낯설다 하는 걸 보면 20년이 넘는 군대 이야기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라떼는..’이 되어버렸다.
요즘은 군대에 있어도 핸드폰도 가능하고 카페를 통해 훈련병들의 군생활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조카가 군입대를 했을 때 영내에서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조카의 스케줄을 형님이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나는 잠깐 ‘형님이 입대하신 건가’하는 착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게 다 카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함께 일하는 분의 아들도 지난달에 입대를 했는데 카페를 통해 군생활을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얼마 전 인터넷으로 군대에서 지급되는 마스크에 대한 기사를 보고 그분께 물어본 적이 있다.
“국감 때 어떤 의원이 군인에게 마스크가 몇 장 지급이 안된다는데 훈련소에 마스크 보내셨어요?”
“어머? 그래요?”
“네. 한 달에 10개 미만인가 지급된다고 본 것 같은데 하루 종일 마스크 끼고 살아야 하는데 너무 적은 것 같아서요.”
“그러게요. 몇 개 챙겨 보내 긴 했는데 그걸론 부족할 텐데.. 전화 오면 물어봐야겠네요.”
“훈련소에서 전화도 돼요?”
“주말에 10분씩 가능하던데요. 아미고 깔면 애가 로그인하고 로그아웃하는 게 제 핸드폰에 떠요.”
그리고 일주일 뒤..
“혹시 마스크 물어보셨어요?”
“아니요. 전화가 왔는데 그 녀석은 지 할 말만 하고 저는 제 할 말만 해서 대화가 안돼요.”
“ㅎㅎㅎ 아들들이 다 그렇죠.”
“근데 카페에 누가 마스크 보내달라고 올렸더라고요.”
“카페에 그런 글도 올라와요?”
“어휴.. 별의별 놈이 다 있어요. 발포 비타민 보내달라는 놈도 있고. 마스크 보내달라는 글에 엄마가 어떤 종류로 보내야 하는지 글 다니까 중대장이 바로 답글 달았더라고요. 아무거나 보내셔도 되는데 KF94 8장이랑 보건용 8장 지급되었으니 걱정 마시라고. 글 달면 중대장이 빛의 속도로 답글을 달아줘요. 얼마 전에 힘든 일 없냐는 글에 애들 몇 명이 한 명을 지목했나 봐요. 그 애 때문에 힘들다고. 그랬더니 중대장이 바로 자기 전화번호 달면서 어려워마시고 이쪽으로 전화 달라고 하더라고요.”
“대박. 거기 군대 맞죠? 왠지 엄마들이 군대 간 듯.”
“그러게 말이에요. 군대에 애들 모아놓으니 엄마들이 더 통제하기 쉬워진 듯한 느낌이랄까요?”
이쯤 되면 군대 가는 아들 걱정이 아니라 국가안보를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나도 아들의 입대 전날 군대 앱에 가입했다. 글은 안 달아도 나도 울 아들 사진은 봐야 하니까. 더 캠프. 기계치라 아들이 가입해줬다. 찬찬히 보면 할 수 있는데 혹시나 실수해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 싶은 마음에 부탁들 했다. 닉네임 고르는데만 10분은 걸린 듯. SNS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을 넣었더니 다 이미 사용 중이란다. ~~ 맘이 너무 많아. 다른 건 수월하게 가입이 됐다.
“엄마 카카오톡 로그인하기로 하면 돼.”
“응. 알았어.”
아들이 건네주는 핸드폰을 받아 들고 앱에 접속했다. 아직 입대 전이라 카페도 개설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 앱 입대도 하기 전인데 전역일은 또 기가 막히게 알려준다.
“나중에 내가 소속된 부대 카페 개설되면 가입하면 돼.”
“응.”
“근데 아들.. 요즘은 아들이 입대하면 엄마도 계급이 생기나?”
“응?”
“이게 뭘까?”
“어? 왜 이렇게 뜨지? 난 이렇게 뜨는데.”
“나 입대한 거야? 심지어 너보다 선임이다. 넌 예비군인이고 엄만 훈련병이야.”
“ㅋㅋㅋ”
나는 혹시나 아이한테 피해가 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한가득인데 이 녀석, 웃기만 할 뿐 바꿔줄 생각을 안 한다. 결국 남편이 일반인으로 전환해주었다.
일반인으로서의 마지막 밤, 아들은 군대에 가지고 갈 개인물품을 챙겼다. 뭔가 울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담했다. 내용물때문인가? 가방에 짐을 챙기는 아들을 보며 남편이 내게 조용히 말했다.
“저거 다 가져가도 되는 거 맞아? 몸만 가는 거 아니었어?”
“난 안 가봐서 몰라. 당신은 어땠는데?”
“난 몸만 들어갔지. 그마저도 나중에 다 택배로 보내잖아.”
“나도 그렇데 듣긴 했는데.. 근데 먼저 들어간 친구들이 꿀팀이라고 알려줘서 챙기는 거니까 맞을 거야.”
그러자 딸도 한마디 거들었다.
“엄마, 오빠 꿀팁 전수받을 거 맞아?”
“아.. 아마도?”
그렇게 아들은 우리 모두의 걱정 속에 군대 가방을 챙겼다. 샴푸, 바디워시, 여드름약, 두루마리 휴지, 화장품, 여드름 패치, 편지지, 우표 20장, 자외선 차단제, 쉐이빙 폼, 위장크림?
아들, 군대 가는 거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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